아시아나 노조 "박삼구 회장, 박찬구 회장에 도움 요청하라"

입력 2018-07-2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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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승무원 등 직원들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No Meal(노 밀) 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문화제'에서 손팻말을 들고 있다.(뉴시스)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등 직원들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No Meal(노 밀) 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문화제'에서 손팻말을 들고 있다.(뉴시스)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과 직원연대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또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에게 과거에 대한 사과와 미래를 위한 협조를 요청하라고 주장했다.

25일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과 직원연대는‘회장님과 경영진에게 진심을 담아 마지막 충언을 드립니다’라는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7월 초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문제가 불거진 뒤 외부 집회를 열며 경영진 퇴진을 요구해 온 이들은 이날 성명서에서 "반년 내 돌아오는 2조 원의 만기채권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가 심각하다"며 "법정관리와 제3자 매각과 같은 상황은 모두에게 상처만 남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고객과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동계스케줄부터 전면 재조정하라”며 “각 기종별 여력기를 운영해 충실한 정비와 안정적 항공기 운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대한 빠른 시간내 기종을 2~3종으로 단순화할 필요도 있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노조는 “조직정상화를 위해 업무도 조직도 직원도 모르는 임원·팀장은 교체하라"며 "현장과 업무와 직원을 챙기는 존경 받을 수 있는 임원·팀장을 세우라"고 했다. 또 직원들의 마음을 잡으려면 진급 적체 해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승무원의 비행패턴을 과거 수준으로 복원하고, 탄력운영제를 폐지하라"며 "최저임금수준에 허덕이는 지상서비스직원들을 정규직화 하라"고 했다.

이와 함께 성과를 낸 직원들에게 그에 상응하는 성과급과 임금인상, 임금피크제 개선으로 보상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직원연대와 노조는 아시아나항공을 가장 사랑하는 내부 구성원"이라며 "노동자들을 협박하는 자세를 그만두고, 조속히 노동자 대표들과 논의와 협의의 장을 마련해 대화하라"고 밝혔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노조에 공문을 통해 "(노조는) 총 4차례의 외부 집회를 주관해 실시했다"며 "회사는 기내식 문제 관련 조합의 우려는 이해하나 현재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집회를 실시하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회사는 "회사 내부 문제를 무분별하게 외부로 공론화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극성수기를 맞아 모든 현장이 분주한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요구하는지조차도 분명하지 않은 맹목적 집회를 4차례나 실시한 것은 책임있는 노조의 자세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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