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CNBC를 비롯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융커 위원장은 양자 회담 이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아주 중요한 하루를 보냈다”면서 “미국과 EU의 관계가 새로운 국면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EU는 무관세 정책을 추진하고 에너지 부문에서 추가 협력하기로 했다. 자동차 관세에 대한 합의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자동차에 대한 EU의 10% 관세가 미국의 2.5%에 비해 너무 높다고 비판했으며 EU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이 자동차를 제외한 공업 제품에 대한 제로 관세, 비관세 장벽 철회, 보조금 지급 중단 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EU는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대두 수입을 확대하기로 했다. 그는 “철강·알루미늄 관세 문제도 재논의해 해결하겠다”고 언급했다.
융커 위원장은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훌륭하며 건설적인 회담이었다”고 강조했다. CNBC는 미국과 EU가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면 무역전쟁을 피할 수 있다며 이는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를 대비하고 있던 EU의 승리로 풀이될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EU가 세계무역기구(WTO)를 개혁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의 거래 비용과 규제 장벽도 낮추기로 합의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미국과 EU가 무역전쟁을 피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2.16포인트(0.68%) 상승한 2만5414.10에 마감했으며 나스닥지수는 91.47포인트(1.17%) 오른 7932.2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25.67포인트(0.91%) 상승한 2846.07에 장을 마감했다.
찰리 리플리 알리안츠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선임 투자전략가는 “자동차와 같이 중요한 분야에서 무역 긴장감 완화는 양쪽 모두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미국 금융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약속은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블룸버그통신은 EU와의 이번 협상은 미국의 무역 상대국이 트럼프 행정부에 미국산 제품을 더 많이 사겠다는 제안을 할 수 있다는 신호로 여겨질 것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