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출범 1년… 가장 큰 숙원은 ‘은산분리’ 규제 완화

입력 2018-07-2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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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출범 1년을 맞았다. 지금까지 600만 명이 넘는 고객을 확보했고 예·적금은 9조 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다만 여전히 자본금 확보에는 무리가 있어 앞으로 ‘은산분리’ 완화가 가장 중요한 숙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1년간 카카오뱅크 계좌를 개설한 고객 수는 633만 명에 이른다. 카카오 캐릭터가 그려진 ‘카카오프렌즈 체크카드’는 전체 계좌개설 고객의 약 78%인 500만 명이 신청했다. 지난해 금융권 전체 체크카드 누적 순증 규모 696만 장의 71%에 달한다.

7월 중순 현재 카카오뱅크의 수신(예·적금) 금액은 8조6300억 원, 여신(대출)은 대출 잔액 기준으로 7조 원이다. 신용등급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 대출은 6월 말 잔액 기준 1조3400억 원으로 총여신 실행 기준 금액 대비 21%, 대출 건수로는 38%를 차지했다. 특히 올해 6월 말 서비스를 시작한 26주 적금은 출시 20일 만에 30만 좌를 돌파하면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1월에 선보인 ‘전·월세 보증금 대출’도 누적 약정금액이 4000억 원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키웠다. 카카오뱅크는 “주말에도 대출 실행이 가능한 편리함과 사진 촬영으로 서류제출이 가능한 간편함 등이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뱅크는 앞으로 ‘포용적 금융’ 확대 차원에서 중·저신용자를 위한 상품을 확대하고 계좌번호 없이 송금이 가능한 모바일 해외 특급 송금 서비스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신용등급을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도 이르면 3분기에 선보인다. 보안·인증 절차도 강화해 국내외 송금 시 금액과 관계없이 항상 OTP(일회용 비밀번호)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앞으로도 기존 은행 서비스에 대한 재해석과 혁신을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은행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난관은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 제한)’ 완화다. 카카오뱅크는 2차례에 걸친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총 1조3000억 원의 납입자본금을 확보했다. 여전히 시중은행과 비교해 자본금이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다. 카카오뱅크가 은행권에서 제대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은산분리 완화를 통해 증자에 걸림돌이 없어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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