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시평순위] SK건설 빛바랜 댐 1위, 오너따라 갈린 중견사 시평순위

입력 2018-07-2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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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시공능력평가순위 상위 50개 건설사(자료=국토교통부)
▲2018년 시공능력평가순위 상위 50개 건설사(자료=국토교통부)
최근 라오스에서 시공중이던 보조댐 붕괴에 따른 범람으로 수백명의 사망·실종자를 SK건설이 공교롭게도 국토부가 발표한 시평순위에서 국내 댐 분야 공사실적 1위 건설사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26일 국토교통부가 전국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공사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한 ‘2018 시공능력 평가’ 결과, 토목건축공사업에서 삼성물산이 17조3719억 원으로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2위는 현대건설(13조675억 원)이 차지했으며, 3위는 지난해 4위에서 한계단 올라선 대림산업(9조3720억 원)이 자리했다.

대림산업은 1980년대 이전에는 회사 외형이 줄곧 1~3위권이었지만 1998년 시평 제도가 도입된 이후 3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특히 ‘댐’ 분야만을 놓고보면 SK건설(1298억 원), 삼성물산(1178억 원), 현대건설(495억 원) 순으로 집계됐는데 이번 라오스에서 일어난 대형 사고로 SK건설은 댐 건설 부문 국내 1위 업체라는 이름엔 먹칠을 하게 됐다.

특히 올해도 중견건설사들의 자리바꿈이 치열하게 일어났는데 권홍사 회장이 이끄는 반도건설이 지난 해보다 15위나 오른 12위를 차지하며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반도건설의 시공능력 평가액은 지난 해 1조2122억원에서 올해 2조2208억원으로 크게 상승했다.

또한 권홍사 회장의 동생은 권혁운 회장이 이끄는 아이에스동서 역시 지난 해보다 7계단 상승한 21위에 오르며 20위권 진입을 목전에 두게 됐다.

이들 회사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마케팅 기법으로 분양시장에서 연이은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고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회사를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해 대우건설 인수전으로 유명세를 탄 호반건설이 지난해 시공사 순위보다 3단계 하락한 16위를 기록했다. 장남인 김대헌 전무가 최대주주인 호반건설주택은 지난 해와 같은 13위 자리를 지켰고 호반건설산업은 울트라건설과 합병한 효과로 98계단이나 오른 33위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이들 회사가 실질적인 한지붕 아래 한 회사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회사의 시평액을 합칠 경우 시평순위 10위권 진입은 무난했다는 것이 건설업계의 중론이다.

중흥그룹 관련 건설사도 마찬가지다. 정창선 회장의 장남인 정원주 사장이 이끄는 중흥건설은 20단계이나 떨어진 59위를 기록한 반면 차남인 정원철 회장의 시티건설은 20단계가 상승한 51위를 기록했다.

일부 건설사들은 오너 리스크를 극복하지 못하고 순위가 떨어지기도 했다. 대표적인 곳이 이중근 회장의 부영주택이다. 이 회장은 횡령과 배임, 임대주택 비리 혐의 등으로 지난 2월 구속기소 된 뒤 최근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 과정에서 부영그룹 회장직책에서 물러나고 정통 관료인 신명호 전 아시아개발 부총재와 이세중 환경재단 명예회장을 회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시평순위는 지난 해 12위에서 올해는 26위로 14계단이나 미끄러졌다. 부영주택은 지난 2015년 이후 계속 12위를 지켜왔는데 올해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또한 최근 여러 이슈로 시끄러운 금호산업도 마찬가지다. 박삼구 회장이 각종 구설수에 오르며 2016년부터 15위를 유지했던 금호산업은 올해엔 23위로 8계단 하락하며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 2015년 워크아웃 졸업 이후 수익성 위주로 상승세가 예상됐으나, 매출 등 외형이 줄어들면서 순위가 밀렸다.

이밖에 최등규 대보그룹 회장 부재가 지속되고 있는 대보건설도 지난해 51위에서 올해 55위로 4계단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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