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유튜브 맞서 동영상 콘텐츠 경쟁력 강화

입력 2018-07-2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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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네이버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

네이버와 카카오가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영상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영상 시장에서 유튜브에 맞서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26일 네이버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동영상 콘텐츠가 활발하게 생산되고 유통될 수 있도록 동영상 중심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최근 인터넷 시장이 동영상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과정에서 포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하반기 중 블로그 내 동영상 편집기와 글로벌 동영상 검색 서비스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영화와 웹툰 서비스를 유통하고 있는 N스토어 사업부문을 분할하고 자회사 네이버웹툰으로 이관했다. 이는 네이버웹툰이 보유하고 있는 자체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영상을 제작해 직접 유통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YG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를 활용해 영상콘텐츠를 제작·유통할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는 지난해 YG엔터테인먼트에 1000억 원을 투자하며 2대 주주에 올라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들이 해외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것을 감안할 때 이들이 출연하는 동영상은 해외에서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네이버는 투자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4000억 원을 투입해 YG엔터테인먼트, 딩고, 72초TV 등 영상제작사 인수를 이어오고 있다. 오는 2019년까지 약 2000억 원 가량을 스마트콘텐츠 시장에 투자할 계획으로 3년간 약 6000억 원이 영상콘텐츠 시장 확대에 투입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앞으로 네이버에서만 볼 수 있는 영상 콘텐츠를 확보할 방침”이라며 “제작사들과 협력해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제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카카오는 지난달 카카오M을 통해 BH엔터테인먼트, 제이와이드컴퍼니, 숲엔터테인먼트 등 3개사에 지분투자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국내 1위 글로벌 광고모델 캐스팅 에이전시 레디엔터테인먼트와도 협업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카카오M은 크리스피 스튜디오와 메가몬스터 등 제작사와 함께 영상 제작 비즈니스를 운영해오고 있다. 여기에 국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한류스타들을 보유한 연예기획사와 협업함에 따라 영상산업의 영향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뿐만 아니라 레디엔터테인먼트 중국 법인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배우들의 글로벌 진출을 통한 수익 다각화도 가져갈 수 있다. 특히 카카오가 보유하고 있는 IP와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는 여력도 남아있다.

카카오M 관계자는 “카카오M에 영상콘텐츠 컴퍼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카카오M이 현재 하고 있는 영상 제작에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글로벌 동영상 기업 ‘유튜브’와 경쟁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와이즈앱이 지난 5월 발표한 ‘모바일 동영상 앱 사용시간 점유율’에 따르면 유튜브는 국내 시장에서 85.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독주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동영상 콘텐츠 비즈니스를 강화해 국내 경쟁력을 확보하고 해외 시장에서 제2의 성공사례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포털의 경쟁력이 약해지고 검색도 동영상으로 찾는 시대”라며 “치열한 경쟁 환경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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