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무더위에 피서를 떠나는 이들도 많지만, 이열치열로 더위를 이겨보고자 사우나를 찾는 여성들도 의외로 많다. 하지만 이것은 하지정맥류 환자에게 위험할 수 있다.
뜨거운 사우나에서 땀을 빼고 나오면 몸은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지만 다리는 유난히 더 붓는 느낌이 든다면, 평소에 다리가 무겁거나 잘 부었고 밤까지 저릿한 느낌이 들었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더운 날씨와 관련이 깊은데, 사람의 혈관은 기온이 높을수록 확장된다. 정맥류나 혈관질환을 앓고 있던 환자는 부종, 종아리의 경련, 열감 등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사우나나 찜질방 같은 더운 환경은 정맥류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외출 후 찬물로 다리를 샤워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하며, 하지정맥류가 의심되는 경우 전문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대표적인 검사법으로는 도플러초음파가 있다. 도플러초음파란 혈관 안의 혈액의 흐름을 알 수 있는 도플러와 초음파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검사로, 컴퓨터 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보다 해상도가 높아 혈관 내 미세한 변화도 확인할 수 있으며, 초음파로 평가가 가능한 부위의 모든 혈관의 혈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치료법으로는 수술적 치료가 가장 빠르고 효과적이다. 정맥류 수술은 정맥혈의 심장으로의 복귀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으며, 역류를 차단함으로써 혈액 순환에 도움을 준다. 하지정맥류가 발생하는 정맥은 표재정맥으로 다리 정맥순환에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
우영민 하정외과 평촌점 원장은 “정맥 혈액이 심장으로 되돌아가는 주된 통로는 심부정맥으로 정맥류 수술 시에 심부정맥을 훼손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주의해야 한다”며 “하지정맥류을 수술하는 외과의는 이러한 혈관의 해부학적 지식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요즘과 같이 더운 날씨에는 하지정맥류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생활 속에서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