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선 테마주’ 제일제강, 인수중도금 미납소식에 급락

입력 2018-07-2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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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석 신일그룹 대표이사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돈스코이호에 금화나 금괴가 있는지, 그 양은 얼마인지 현재로선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사진=고종민 기자)
▲최용석 신일그룹 대표이사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돈스코이호에 금화나 금괴가 있는지, 그 양은 얼마인지 현재로선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사진=고종민 기자)

이른바 '보물선 테마주'였던 제일제강이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보물선'을 발견했다고 주장한 신일그룹과의 관계를 둘러싼 갖가지 의혹이 불거진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제일제강은 27일 전 거래일 대비 8.96% 하락한 1575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8일 장중 기록한 고점(5400원)에서 무려 71% 빠졌다.

이날 제일제강은 장 시작 전 류상미 신일그룹 전 대표가 제일제강 인수를 위한 중도금을 미납했다고 공시했다. 양수를 위한 중도금 납일 기한은 지난 26일이었는데 류 전 대표가 중도금 8억7586만6800원중 2억 원만 입금했다는 의미다.

제일제강 주가는 이달 들어 급등락을 반복하며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제일제강은 러시아 함정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밝힌 신일그룹의 자회사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류상미 신일그룹 전 대표와 최용석 대표가 제일제강의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것이 알려진 것이 결정적인 계기였다.

지난 15일 신일그룹은 약 100년 전 침몰한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 배에 150조 원 상당의 금괴가 실려 있다고 주장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제일제강의 주가는 급등했다. 하지만 주가 급등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신일그룹은 물론 , '보물선'을 담보로 가상화폐를 팔아온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등에 대한 갖가지 의혹이 불거지자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이와 관련해 최용석 대표는 전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화나 금괴가 있는지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히면서 말을 바꿨다. 그동안 150조 원의 금괴를 내세우다 갑자기 이 배의 역사적 가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신일그룹은 기자회견 직전에 사명을 '신일해양기술'로 변경하고 대표이사도 류상미 전 대표에서 최 대표로 바꿔 의혹을 더 키웠다.

금융감독원은 신일그룹에 대해 제일제강의 주가조작과 가상화폐 사기 등을 염두에 두고 조사에 나섰다. 경찰 역시 신일그룹 경영진의 투자사기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제일제강은 이날 오후 기개정정을 통해 “나머지 중도금 잔액 6억7586만 원은 8월 6일 입금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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