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여름방학을 맞아 한산했던 성균관대 수원 캠퍼스 대강당에 오랜만에 사람들로 북적였다. 다만 학기 때와 달리 초록색 반팔티를 입은 중학생들의 모습이 보였다. 대강당 스크린에는 ‘함께 만드는 꿈 Together Dream 함께 나누는 꿈 Dream Again’이란 문구가 적혀있었다.
이날 대강당에는 ‘2018 삼성드림클래스 여름캠프’ 환영식 행사가 진행됐다. 3주간 영어·수학 강의, 진로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처음 보는 친구들이랑 해야 하는 중학생들은 설레는 한편 긴장하는 모습도 역력했다. 하지만 일주일 전부터 준비한 대학생 강사들의 공연에, 그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올해 전국 6개 대학에서 중학생 1641명, 대학생 강사 567명이 참가하는 삼성 드림클래스는 교육여건이 부족한 지역 학생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2년부터 진행됐다.
최근 우리 사회는 '개천에서도 용이 날 수 있다'는 믿음이 사라진 지 오래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보다는 부모님의 직업, 출신 지역과 같은 외부적 요인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형성돼 있다. 드림클래스는 이런 인식을 깨기 위해 시작됐다.
구례 출신으로 과거엔 제자로, 지금은 대학생 강사로 드림클래스에 참여하게 된 고새봄 씨는 “교육환경이 열악한 곳에 살았던 만큼 스스로 위축된 적이 많았다”며 “다만 드림클래스를 통해 나도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지금은 원하는 대학에 진학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드림클래스에는 자신이 겪었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강사가 된 사람을 적지 않게 관찰할 수 있다. 실제로 이번 캠프에 참여하는 대학생 강사 567명 중 47명은 삼성드림클래스 출신이다.
올해 대학생 강사로 세 번째로 참여하게 된 최선규 씨는 “드림클래스를 통해 좋은 인연을 많이 만나는 것 같다”며 “나의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이 가끔씩 문자로 모르는 문제를 물어보곤 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드림클래스는 청소년들에게 꿈을 준다”라며 “이들이 모여 우리 사회를 밝게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