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봉급생활자보다 체감경기 더 비관적…2008년 이후 최대 격차

입력 2018-07-2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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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체감경기가 봉급생활자보다 더 빠르게 꺾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경기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의 격차가 2008년 통계작성 이래 최대로 벌어졌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향후경기전망 CSI는 자영업자가 79로 봉급생활자 91보다 12포인트 낮다.

향후경기전망 CSI는 현재와 비교해 앞으로 6개월 후 경기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100미만이면 부정적으로 응답한 가구가 긍정적으로 응답한 가구보다 많다는 의미다.

자영업자와 봉급생활자간의 격차는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8년 7월 이후 가장 컸다. 2008년 8월에도 12포인트 차이가 난 적이 있지만 당시는 봉급생활자의 향후경기전망 CSI가 자영업자 CSI보다 낮은 반대의 상황이었다.

향후경기전망 CSI에서 6월 자영업자는 90을 유지했지만 한 달새 11포인트나 꺾였다. 같은 기간 봉급생활자는 9포인트 하락했다. 지수 수준도 자영업자가 작년 3월, 봉급생활자는 작년 4월 이후 최저였다.

현재와 비교해 앞으로 6개월 후 생활형편을 짐작해보는 생활형편전망 CSI에서도 자영업자는 93으로 봉급생활자 99보다 6포인트 낮았다. 격차는 2012년 10월(6포인트) 이후 최대다. 지수 수준은 자영업자는 작년 3월, 봉급생활자는 작년 4월 이후 최저였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 가계의 재정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보여주는 지표인 현재생활형편 CSI도 자영업자가 85로 봉급생활자 95보다 10포인트 낮았다.

경기에 따라 가계 수입이 크게 좌우되는 자영업자는 일반적으로 체감 경기가 봉급생활자보다 나쁘다. 특히 최근에는 과당 경쟁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 임대료 상승 부담이 겹친 탓도 있다.

전망과 관련된 CSI에서 자영업자와 봉급생활자의 체감경기 격차가 확대하는 현상은 자영업자들의 앞으로 가계 형편이나 국내 경제 상황을 보는 시각이 더 빠르게 비관적으로 돌아서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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