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페이스북·트위터에서 투자자들 발 빼고 있다”

입력 2018-07-2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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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기업의 고성장을 주도해온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28일(현지시간) 전망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26일 2분기 실적발표 직후 주가가 18.96% 급락하면서 하루에 1197억 달러(약 134조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는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당시 인텔 등 기술주의 급락보다 더 큰 규모다.

전날 트위터 역시 실적발표에서 사용자 수 감소 소식을 전하면서 주가가 20.54% 폭락했다. 트위터 시가총액도 하루에 70억 달러(약 7조8000억 원)가량 감소했다.

페이스북에 등록한 사용자는 22억3000만 명, 트위터는 3억3500만 명으로 세계적으로 가장 가입자가 많은 소셜 미디어 기업이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올해 각각 23%와 79%가량 주가가 상승했지만 상반기 내내 이뤄낸 주가 상승분이 단 하루 만에 확 빠지는 추락도 경험했다.

페이스북은 분기 실적발표 이후 “강력한 성장을 견인했던 날들이 서서히 저물고 있다. ‘프라이버시 퍼스트’(개인정보보호 우선)에 집중할수록 성장은 더뎌질 수밖에 없다”고 인정했다.

트위터 역시 “전 분기 대비 100만 명의 사용자를 잃었다”며 “‘더 건강해지기 위해’ 소셜미디어 네트워크의 청소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들은 이러한 변화가 소셜미디어 기업의 사업구조 변화를 요구하는 엄중한 경고라고 해석하고 있다. GBH 인사이츠 애널리스트 대니얼 이브스는 CNN머니에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사업모델을 바꿔야 할 때가 됐다”며 “광고로 돈을 긁어모으던 데서 벗어나 유럽의 더 강력한 규제에 집중해야 하고 보안과 데이터 수집 관행의 변화에 적응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이 소셜미디어 고공주에서 발 빼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광고를 위해 자극적이고 사람들의 입에 더 많이 회자하는 이슈에 초점을 맞췄지만 앞으로는 사용자들을 위해 균형을 맞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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