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지지율이 30%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소프트 브렉시트' 계획을 놓고 보수당 내 갈등이 지속되는 것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이브닝스탠더드지가 입소스 모리(Ipsos Mori)에 의뢰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메이 총리의 7월 지지율은 30%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35%에서 5%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보수당원 내에서 메이 총리에 대한 지지율도 같은 기간 68%에서 55%로 더 급격히 하락했다.
이는 이달 초 총리 지방관저(체커스)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합의된 '소프트 브렉시트'안인 '체커스 계획'을 놓고 장관 2명이 사퇴하는 등 보수당 내 혼란 양상이 나타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 계획에 따르면 영국은 EU 관세동맹 탈퇴 이후의 대안으로 '촉진된 관세협정(facilitated customs arrangement)'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제1야당인 노동당 역시 제러미 코빈 대표의 지지율이 6월 31%에서 7월 28%로 하락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 차기 총선 이전에 노동당 대표를 교체해야 한다는 응답은 55%로, 지난해 9월 당시 43%에서 12%포인트 상승했다.
입소스 모리의 정치조사부문장인 기디언 스키너는 "메이 총리가 '체커스 계획'을 내놓은 뒤로 큰 비판에 직면한 점이 여론조사에 반영됐다"면서 "그러나 잠재적 경쟁자보다는 여전히 메이 총리의 평판이 더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