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건설투자 감소, 향후 5년간 취업자 32만6000여 명 줄어”

입력 2018-07-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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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투자 감소로 인한 경제 전반 영향(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투자 감소로 인한 경제 전반 영향(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투자 감소로 향후 5년간 취업자 수가 32만6000여 명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0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건설경기 둔화가 경제 및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건설 경기 둔화가 최근 경제 성장 및 고용시장 악화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건설경기의 대표적 동행지표인 건설투자는 증가세가 최근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 2016년 10.3% 증가율을 보이더니 2017년 7.6%로 상승 폭을 줄였고 올해 1분기는 1.8%, 2분기는 0.7% 하락으로 나타났다.

건산연은 건설투자 감소가 경제 성장세 둔화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건설투자가 양호했던 2016~17년 상반기 동안 건설투자의 국내 경제성장 기여율은 2016년 51.7%, 2017년 상반기 50.5% 등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1분기에는 성장의 7.1%를 차지하는 데 그치고 2분기에 기여율이 -3.4%로 급락했다.

게다가 건설투자의 취업자 수 증가에 대한 기여율 역시 급락했다. 실제 이 수치는 2016년 108.2%에서 2017년 106.8%로 소폭 줄었으나 올해 1분기는 6.6%에 그치고 말았다. 이는 최근 국내 취업자 수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한 결정적 원인으로 풀이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경기가 경제 성장 및 고용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향후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적으로는 올해 하반기에 건설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해 하반기 경제(GDP)성장률을 0.22%p 하락시키고 하반기 취업자 수를 2만4000여 명 감소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만약 하반기 건설투자가 전년 수준을 유지할 때는 올해 경제성장률은 3% 달성할 수 있고 하반기 실업률은 3.5%에서 3.4%로 0.1%p 개선될 것으로 추정했다.

중기적으로는 2018년 건설수주 14.7% 감소(23조6000억 원)가 향후 5년간 건설기성(건설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5년간 산업생산 총 52조1000억 원, 취업자 수 32만6000여 명을 감소시킬 것으로 추정했다.

이홍일 건산연 경영금융연구실장은 “건설수주가 올해뿐 아니라 향후 2~3년간 하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커 향후 건설경기가 경제 성장 및 고용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본 연구에서 분석한 것보다 훨씬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는 최근 건설경기가 빠르게 냉각하는 원인으로 주택부문 중심으로 민간 건설경기의 빠른 하락세와 정부 SOC 예산이 급감하면서 과거와 달리 공공부문이 완충 역할을 해주지 못하는 상황이 제시됐다.

이홍일 실장은 “최근 건설경기 하락속도가 과거 하락국면의 평균적인 속도에 비해 2배 이상 빨라 경제 성장 및 고용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너무 큰 것이 문제”라며 “건설경기 경착륙을 방지해 경제 성장 및 고용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 보고서에서는 △향후 정부 SOC 예산의 적정 수준 유지 △부동산 대책 수위 조절 △민자사업 활성화 △노후 인프라 시설의 성능개선 △지방선거 공약사업의 조기 추진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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