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 닭고기 원가 하락에도 우회적 가격 인상

입력 2018-07-3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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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5개 가맹본부, 5년 평균 최대 31% 영업이익률 달성

(자료출처=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자료출처=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상위 5개 가맹본부가 닭고기 원가 하락에도 우회적으로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를 속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이들 가맹본부는 5년 평균 최대 31% 영업이익률도 올리고 있었다.

31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교촌치킨, BHC, BBQ치킨, 굽네치킨, 네네치킨 등 국내 치킨업계 상위 5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매출액은 BBQ치킨(6.8%)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업체가 14% 이상 증가했고 특히 BHC는 26.4%로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네네치킨이 5년간 연평균 31.0%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가운데 5개 업체 모두 연평균 5% 이상씩 증가했다.

치킨 프랜차이즈와 유사업계인 피자 프랜차이즈의 손익구조를 비교해 보면, 지난 5년간 치킨 가맹본부의 평균 영업이익률(약 14.7%)이 피자 가맹본부(약 3.1%, 도미노피자·미스터피자·피자에땅 등 3개사)의 4.7배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치킨 원재료인 닭고기의 연평균 시세는 지난해를 제외하고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내림세를 보였다. 조류인플루엔자 등의 타격이 있었던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4.5% 상승했으나 올해 다시 13.9% 내림세로 돌아섰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치킨 가격에 대한 곱지 않은 여론에 직접적인 가격 인상은 포기하는 듯했지만, 우회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BHC와 BBQ치킨의 최근 3년간 신메뉴 가격을 살펴보면 기존 오리지널 프라이드 치킨보다 약 6.7~21.9% 인상된 가격으로 출시됐다. 신메뉴의 높은 가격은 매출·영업이익 증가의 요인이 된다.

실제로 BHC는 2013~2017년 사이 신메뉴 출시로 인해 영업이익이 평균 43.1% 증가했고, BBQ치킨은 2015년 2월 갈릭스 시리즈와 치즐링 등 2가지 메뉴 출시 이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58.5% 증가했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교촌 라이스라는 세트 메뉴를 출시했는데 제품에 포함된 웨지 감자를 제외하더라도 치킨 자체의 가격이 1000원 인상된 셈이어서 신메뉴 출시로 매출 증대를 꾀하는 다른 업체들의 전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물가감시센터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치킨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주요 원재료인 닭고기 가격이 최근 5년간 내림세를 보였음에도 가격을 인하하기는커녕 기존 메뉴보다 높은 가격에 신메뉴와 세트 메뉴를 출시해 우회적 가격 인상을 시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부터 닭고기 유통가격 공시제도 의무화로 가맹본부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재료비가 공개될 경우 소비자가 납득하지 못할 수준의 가격 인상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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