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통화정책 일부 수정…“장기금리 상승 용인”

입력 2018-07-3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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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는 -0.1%로 동결…금융완화 부작용 최소화 의도

일본은행(BOJ)이 기존 금융완화 기조는 유지하되 정책 장기화에 따른 부담을 덜고자 통화정책 일부를 수정하기로 했다.

BOJ는 31일(현지시간) 이틀간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장기금리 상승을 용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는 현행 마이너스(-) 0.1%로 동결했으며 장기금리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제로(0)%로 유지한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그러나 장기금리는 지금까지 0~0.1%를 유지했으나 앞으로는 일정 부분 상승을 용인하기로 했다. 이는 BOJ가 장기금리 제로 정책을 발표한 2016년 9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변화가 이뤄진 것이다.

국채 매입에 대해서는 현재의 연간 80조 엔(약 804조 원) 목표를 그대로 두는 한편 “탄력적인 매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금융완화정책이 장기화하면 은행 수익과 채권시장 거래에 악영향이 확산될 수 있어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이미 시장에서는 BOJ가 장기금리 유도를 유연하게 가져갈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지난주부터 국채 금리가 오르고 있었다.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방법도 변경했다. 닛케이지수에 연동하는 ETF 비중을 줄이는 대신 토픽스지수 ETF 매입은 확대하기로 했다. 닛케이지수는 토픽스보다 종목이 적어 일부 종목 주가 움직임에 전체 지수가 요동칠 수 있어서 토픽스에 좀 더 초점을 맞추기로 한 것이다. 연간 6조 엔의 매입 금액은 유지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 했다.

올해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는 4월의 1.3%에서 1.1%로 하향 수정했다. 2019년은 1.8%에서 1.5%로, 2020년은 1.8%에서 1.6%로 각각 낮췄다. 새 물가 전망을 살펴보면 BOJ는 최소한 2020년까지는 지금의 금융완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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