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유 獨 스타트업에 투자

입력 2018-08-0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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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이나 카메라, 드론, 웨어러블 기기 등을 직접 사지 않고 빌려서 월 단위 요금을 내고 사용하는 신개념 독일 스마트업에 투자를 단행했다.

1일 삼성전자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독일 스타트업 그로버(Grover)에 대한 시리즈A 라운드 투자자로 참여했다. 핀테크 투자자인 코패리온(Coparinon) 등과 함께 3700만 유로(약 486억 원)를 투자했다.

2015년 베를린에서 설립된 그로버는 1개월, 3개월, 6개월 또는 그 이상 기간에 맞는 요금을 내고 전자제품 등을 빌려 쓸 수 있도록 하는 기업이다. 홈페이지에서 제품을 선택하고 최소 기간을 설정한 후 사용료를 결제하면 3~7일 내에 원하는 곳에 제품이 도착한다. 보통 한 달 사용료는 해당 제품의 시장 판매가 대비 5~10%에 불과하다. 갤럭시S9+의 경우, 한 달 사용료가 59.9유로(약 7만8000원)이다. 최신 제품을 사고 싶은데 가격이 걸림돌이라면 일단 빌려 써볼 수 있다.

삼성넥스트 측은 “넷플릭스(Netflix), 스포티파이(Spotify) 및 자전거 공유 업체 오포(Ofo)와 같은 회사의 성장에서 알 수 있듯이 소유권에 대한 액세스 및 구독 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 밀레니엄 세대의 지불 방식도 변하고 있다”며 “그로버의 월 20 % 매출 성장률에서 이를 잘 알 수 있다”고 그로버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등 전자 제품 교체 수요가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그로버 같은 모델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구매 대신 대여를 선택한 사용자는 더 이상 제품에 묶이지 않으며, 항상 최신 버전의 제품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결국 신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넥스트는 “새로운 상품을 시도하고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 할 때 그로버와 함께 일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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