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수백명을 피지로 이주시켜 감금, 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여목사가 아이들에게도 이같은 지시를 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1일 MBC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된 경기도 과천 소재 A 교회 신모 목사의 지시로 아이들이 자신의 부모를 때렸다는 증언이 나왔다.
아이들은 교회 간증을 통해 반복적으로 '타작'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타작은 A 교회에서 귀신을 쫓아낸다며 신도를 집단으로 때리는 의식을 뜻한다. 논란이 된 피지섬에서도 신도들을 '타작마당'이라는 이름으로 집단폭행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문제는 어린 자식들이 보는 앞에서 부모를 폭행하거나 심지어는 자신의 부모를 때리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점이다. 목사의 지시로 억지로 어머니를 때린 뒤 심한 자책감을 느낀 10대 신도는 "말은 못 하고 속으로만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지난 경찰 조사에서도 한 피해 신도가 "자식이 아버지를 100~200대 정도 쉴 새 없이 타작을 한다"고 말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또 교회에 다닌 10대 학생들 상당수는 학교에 다니지 않고, 교회 잡일이나 전도활동을 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 확인 결과, 2013년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학교를 안 다녔거나, 학기의 4분의 1이상을 결석한 학생이 20여 명에 달했다. 또 신도들이 집단 이주한 피지에 머물고 있는 아이도 10여명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신도 자녀의 취학 현황을 조사한 뒤, 격리시켜서 보호해야 할 아이들을 파악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