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석유제품 단가 상승과 반도체 수출 성장세 지속 영향으로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에 힘입어 7월 수출도 5개월 연속 500억 달러 돌파를 이어갔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수출액은 518억8000만 달러(잠정)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했다. 6월 소폭 감소(-0.089%)한 수출이 한 달 만에 상승 반전에 성공한 것이다.
이와 함께 7월 수출액도 5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초로 5개월 연속 500억 달러 돌파에 성공했다. 특히 7월 수출액은 1956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1~7월 누적 수출액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한 3491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 기간 누적 일평균 수출은 6.8% 늘어난 22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역시 역대 최고치다.
산업부 관계자는 “주요국 제조업 경기 호조를 비롯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석유제품 단가 상승, 반도체 수출 호조세가 7월 수출 증가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13개 주력 품목 가운데 석유제품, 컴퓨터, 반도체, 석유화학, 차부품, 일반기계, 섬유, 철강, 무선통신기기, 디스플레이 등 10개 제품의 수출이 증가했다. 이 중 전체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의 경우 역대 4위 수출 실적(103억8000만 달러)을 기록했다. 반면 자동차와 선박, 가전 수출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주력품목 내 고부가가치 품목인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수출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다만 차세대 저장장치(SSD), 복합구조칩 집적회로(MCP) 수출은 감소세로 전환됐다. 생활유아용품을 제외한 농수산식품, 화장품, 의약품, 패션의류 등 유망소비재 품목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지역별로는 중국, 일본, 미국, 유럽연합(EU), 아세안, 중남미, 베트남, 중동, 구소련독립국가연합(CIS)으로의 수출이 증가한 반면 아세안, 인도로의 수출은 줄었다.
지난달 수입액은 전년보다 16.2% 늘어난 448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무역수지(수출-수입)는 70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78개월 연속 흑자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