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꿈의 시총 1조 달러 눈앞...앞으로 2달러 남았다

입력 2018-08-02 05:54 수정 2018-08-03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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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201.50달러...203달러가 분수령

20년 전 파산 직전까지 내몰렸던 애플이 미국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술(IT) 기업 중 가장 먼저 ‘꿈의 시총 1조 달러’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전날보다 5.89% 뛰며 사상 최고치인 201.50달러를 기록했다. 시총은 9900억 달러가 됐다. 전날 아이폰X의 호조에 힘입어 호실적을 발표한 덕분이다.

주요 외신들은 앞다퉈 애플의 시총 1조 달러 달성 여부에 주목했다. CNN머니는 앞으로 약 2달러, 203달러까지만 오르면 애플의 시총은 1조 달러를 돌파하게 된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월 말 시점에 애플이 48억3000만주를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주가가 206.49달러에 도달해야 1조 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0년 전 파산 위기에 내몰렸던 애플이 실리콘밸리 기업 중 처음으로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시장 전문가들도 낙관적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애플이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하는 건 시간 문제라는 분위기다. 톰슨로이터는 현재 애플의 주가 목표치를 210.64달러로 제시했고, 월가에서 가장 낙관적인 애널리스트로 알려진 모네스의 브라이언 화이트는 애플의 주가 목표치를 275달러로 제시했다. 이 경우 애플의 시총은 무려 1조3500억 달러에 이른다.

그 동안 시장은 애플과 아마존, 구글 모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실리콘밸리의 대기업 4인방을 놓고 과연 어느 기업이 가장 먼저 시총 1조 달러를 달성할 것인지에 주목했다. 1일 현재 아마존의 시총은 8700억 달러, 알파벳은 8500억 달러, MS는 8150억 달러로 애플을 제외하면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 정도다. 그러나 이들 기업 중 그 어느 기업이 1조 달러를 돌파한다 해도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지는 못한다. 그 타이틀은 이미 중국 국영 석유업체인 페트로차이나가 갖고 있기 때문이다. 페트로차이나는 2007년 중국 증시 상장 시 시총이 잠시 1조 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주가가 계속 하락, 현재 뉴욕증시에서 시총은 2100억 달러에 그친다.

애플이 실리콘밸리의 4인방과 격차를 벌리게 된 배경은 수익원을 다각화하는데 성공한 게 가장 주효했다. 애플은 지난 분기(4~6월)에 4130만 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다. 이는 1년 전 실적에 다소 못미치는 성적이다. 그러나 매출은 20% 증가했다. 이는 기존보다 훨씬 비싸게 내놓은 아이폰X이 잘 팔린 덕분이다. 번스타인리서치의 토니 사카나기 애널리스트는 NYT에 “아이폰X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잘 팔렸다는 건 소비자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이외에 애플은 서비스 부문을 확실한 수익원으로 자리매김시켰다. 이는 하드웨어 판매가 다소 둔화하는 상황을 상쇄하는 효과를 냈다. 서비스 부문의 매출은 31% 증가한 95억5000만 달러였다. 특히 애플뮤직은 북미에서 가장 잘나가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도 제쳤다.

엄청난 수익을 낸 덕분에 애플은 수중에 2437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상당 부분이 투자자들에게 돌아간다. 애플은 지난 5월 10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과 주주배당을 16% 인상한다고 했다. 3분기(4~6월)에는 200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을 포함해 250억 달러를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돌려줬다고 한다.

시장은 이런 애플의 행보를 강하게 지지한다. 라이언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샌더 리드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은 많은 돈과 강력한 구매력을 갖고 있다”며 “주가를 종합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무리 잘 나가는 애플도 고민은 있다. 중국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어서다. 세계 3대 시장인 중국에서 제품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애플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일부 애플 경영진은 미·중 간 관세 전쟁으로 인해 중국 당국이 중국에서 애플의 사업을 볼모로 잡을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지난 분기 애플의 중화권(중국 홍콩 대만) 매출은 전년보다 19% 증가한 95억5000만 달러로 미국 내 매출 성장률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애플 입장에서 중국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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