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이번엔 믿어도 될까...7억 달러 손실 내고 지속가능 경영?

입력 2018-08-02 09:01 수정 2018-08-0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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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총 15억 달러 손실로 장기적 생존 가능성에 의문...현금유동성 부족등 불안 요소 상존하나 매출은 개선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로고. AP연합뉴스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로고. AP연합뉴스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1일(현지시간) 2분기(4~6월) 7억4270만 달러(약 8032억 원) 순손실을 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순손실 액수 3억3639만 달러의 두 배에 달하는 것은 물론,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적자다.

이로써 상반기에 테슬라는 총 15억 달러의 손실을 보면서 투자자들이 회사의 장기적인 생존 가능성에 의문을 갖게 했다. 이번 주 테슬라 주가는 6월 최고치와 비교해 20%나 하락했다.

실적 부진 속에서 테슬라는 명운을 건 보급형 신차 ‘모델3’로 주의를 환기하려 애쓰고 있다. 모델3 생산이 궤도에 오르는 듯해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한때 9% 오르기도 했다. 테슬라는 모델3 일부 생산 공정에서 로봇을 이용해 자동화하려던 것을 포기하고 인력을 활용해 6월 말까지 주 5000대 생산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42만 건에 이르는 사전예약 분 납품도 서서히 진행돼 매출이 40억223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3% 증가했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하반기부터 수익을 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또 8월 말까지 모델3의 주간 생산 대수를 20% 늘려 6000대를 달성할 것이며 7000대를 생산하는 때부터 지속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의 최종 목표는 주당 1만 대 생산이다. 3분기에는 모델3을 총 5만~5만5000대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루프벤처스의 제니 문스터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의 수익 달성이 자꾸 연기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유동성 부족도 겪고 있다. 모델3 대량 생산을 위한 투자가 늘면서 6월 시점 현금은 22억 달러로 3월 말보다 4억 달러나 줄었다. 이 때문에 지난달에는 납품을 담당한 부품 제조업체에 현금 일부를 되돌려 달라고 요구한 것이 알려지면서 자금난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테슬라는 “원가 절감을 위한 부품 가격 협상의 일부분”이라고 설명했으나 업계에선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내년에 채권 만기가 돌아오면서 10억 달러 이상을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테슬라는 수익성 재고를 위해 인력의 9%를 해고했다.

낙관적인 전망도 있다. 2분기 현금 유출은 1억3000만 달러로 3억9200만 달러를 날렸던 지난 1분기보다 개선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매출이 지난 분기에 비해 늘어난 것도 유동성 압력을 견딜 수 있는 지표로 봤다. 일단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테슬라의 생산 능력과 자금 안정성을 예의주시하면서도 모델3가 가져올 이익에도 높은 관심을 보인다. 테슬라가 이를 통해 돈을 벌어들이고 수익성에 가까워질 수 있을지를 가늠할 핵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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