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지주사들이 채용비리 사태와 대출금리 조작 등 악재 속에서도 상반기 양호한 실적 성장세를 거뒀다.
특히 이자이익이 늘어나는 추세에서 광주은행은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경남은행은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실적이 감소했다.
1일 BNK금융‧DGB금융‧JB금융지주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실적을 종합하면 7422억 원으로 전년동기(6703억 원) 대비 10.7% 증가했다. BNK금융지주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8.1% 늘어난 357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방금융지주사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남은 두 금융지주의 경쟁은 치열해졌다. BNK금융지주에 이은 DGB금융지주는 1982억 원의 순익을 올리며 지난해 상반기보다 9.3% 늘었다. JB금융지주는 17.7% 증가한 1864억 원의 순익을 기록하면서 DGB금융지주를 바짝 따라왔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전 계열사가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금융지주의 주력 계열사인 지방은행의 상반기 실적도 크게 증가했다. 부산‧경남‧대구‧전북‧광주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003억 원으로 전년동기(7711억 원) 대비 16.8% 늘었다.
상반기 실적 순위는 여전히 부산은행이 리딩뱅크 자리를 수성했다. 부산은행은 올 상반기 2482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31.3% 증가했다. 다만 2017년 말 기준 순이익 실적에서 대구은행에 밀렸던 부산은행은 상반기 실적을 끌어올리며 올해 1위 자리를 재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장 성장세가 높은 은행은 광주은행이었다. 광주은행은 올 상반기 90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보다 120.2% 급증했다. 광주은행의 올해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지방은행 중 가장 높은 2.46%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보다 13bp, 직전 분기보다 6bp 개선된 결과다. 전북은행 역시 지난해 상반기 보다 49.5% 증가한 562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경남은행은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실적이 감소했다. 경남은행은 25.7% 줄어든 1087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NIM이 높아지는 추세에서 경남은행의 NIM은 2.17%로 전분기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 부문과 3%대 금리 특판 대출을 판매한 영향을 비롯해 원화 예수금 비용율이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