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폭염 속 녹고 상하는 약… 알맞은 보관법은?

입력 2018-08-0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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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지고 건조한 곳에 보관… 냉장 보관은 가려서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약이 변질되거나 녹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약은 대부분 상온 또는 실온에서 보관하도록 되어 있는데, 대한민국약전에서는 상온을 15~25℃, 실온을 1~30℃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요즘과 같은 이상기온에는 변질을 막기 위한 적절한 보관 및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대한약사회 환자안전약물관리본부는 ‘여름철 의약품 보관시 주의사항’을 2일 공개하고 환자와 소비자가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아스피린 = 아스피린은 온도에 따른 물리적 성질 변화를 보이는데 고온에 보관할 경우 분해 및 파손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 적용 약물 = 피부 적용 약물은 특히 햇빛, 온도, 습도에 민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무좀, 지루피부염 등에 사용되는 케토코나졸 크림(니조랄 크림 등)은 빛과 습기에 민감하므로 차광으로 실온(1~30℃) 보관해야 하고 라미실 크림은 빛에 민감하므로 차광 보관해야 한다. 연고도 별도 보관법이 없는 경우 상온에서 보관해야 한다.

△인슐린 주사제제 = 인슐린 주사제는 고온에서 효능이 낮아질 수 있다. 30℃ 이상에서 방치되어서는 안되며 또한 저온 보관 시 냉매에 직접 닿거나 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갑상선호르몬제제 = 갑상선호르몬제제는 열이나 습도, 햇빛에 의해 변질돼 효능이 낮아질 수 있으므로 차광한 기밀용기에 실온(1~30℃) 보관해야 한다.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 = 협심증 발작에 복용하는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은 보관 방법에 따라 그 효능이 달라질 수 있다. 임상적으로 협심증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 대부분 잘못된 보관에 의한 경우가 많다. 니트로글리세린은 빛, 열, 습기에 민감하므로 실온에서 밀봉, 차광 상태로 원래의 갈색병에 보관해야 한다.

△흡입용 기관지 확장제 = 천식 및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에 사용되는 흡입용 기관지 확장제 역시 보관 온도에 주의해야 한다. 고온에서는 폭발 위험성이 있으며 흡입 시 신체로 전달되는 약물의 양도 줄어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알베스코흡입제의 경우 가압된 액체를 함유하고 있으므로 50℃ 이상의 온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루약·시럽제제 = 가루약은 일반 정제약보다 보관 가능 기간이 짧다. 가루약은 특히 습기에 약하므로 서늘하고 건조한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 만약 가루약의 색이 변색됐거나 덩어리로 굳어진다면 바로 버려야 한다. 또한 항생제, 시럽제제의 온도에 따른 안정성은 약마다 상이하므로 별도로 날짜를 기록해 보관해야 한다.

△냉장 보관은 해당 약품만 = 가정에서 서늘한 곳에 약품을 보관하기 위해 냉장고에 약을 보관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시럽약은 냉장고에 보관하면 층 분리가 일어나 약의 효능을 떨어뜨릴 수 있으며 일부 항생제 등 포장지에 냉장 보관이 적혀 있는 약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실온 보관이 원칙이다. 그러나 고온의 날씨로 적절한 보관장소가 없어서 실온보관 약물을 냉장고에 보관할 때는 지퍼백에 넣어 음식물이나 음식물의 습기에 노출되지 않게 구분해 보관할 수 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직사광선을 피해 그늘지고 건조한 곳에 약을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며 “특히 약국에서 호일포장에 든 약을 별도로 준 경우 습기 또는 햇빛에 민감한 약인 경우가 많으므로 개봉해 다른 약병에 옮겨 담거나 다른 약과 재포장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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