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자회사 IPO 덕 좀 보자

입력 2018-08-0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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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기업공개(IPO)를 앞둔 모기업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보유 지분가치 상승을 통한 재무개선은 물론, 일부 기업은 주가가 오르는 1석2조의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2일 한국거래소의 상장공시시스템(KIND)에 따르면 5월부터 현재까지 총 39개사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가운데, 이 중 최대주주가 상장사인 기업은 11개사다. 현대오일뱅크, 카카오게임즈, 아시아나IDT, CJCGV베트남, 프라코 등이 유가증권시장에, 대유에이피, KMH신라레저, 옵티팜, HDC아이서비스, 에스퓨어셀 등은 코스닥시장 각각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자회사 상장으로 모기업은 효율적인 자본 조달을 통해 증설, 신사업 등 미래 성장동력 마련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보유 지분가치가 크게 늘면서 직접적 재무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밖에도 구주매출을 통해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것 등이 장점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자회사 현대오일뱅크 IPO 과정에서 상당 규모의 구주 매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주매출 규모 역시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최대 2조 원 안팎이 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대규모 부채 상환을 앞둔 아시아나항공도 아시아나IDT를 통한 구주매출로 자금 조달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CJ CGV도 GJ CGV 베트남을 상장 시킨 후 구주 매출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과 같이 매수 주체가 없고 호재가 소실된 상황에서는 자회사의 상장 소식이 모회사 주가 상승의 트리거(trigger)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마냥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상장이 지연될 수도 있고, 특히 수요예측이나 일반 공모청약 결과가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모회사와 자회사의 주가가 함께 하락하는 동조화 현상으로 티웨이홀딩스가 대표적이다.

실제 티웨이홀딩스는 유가 강세에 따른 항공주 약세와 함께 티웨이 항공의 공모가가 예상보다 낮게 결정되면서 최근 약세를 지속했다. 특히 상장 첫날인 1일 티웨이항공은 공모가(1만2000원)보다 떨어진 1만1550원에 장을 마쳤고, 같은 날 모회사인 티웨이홀딩스는 전일 대비 6.83% 하락한 4025원에 장을 마쳤다.

오 연구원은 “자회사 상장 지연, 공모가 재산정 등 시장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거나 차익매물 출현 등은 모기업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자회사 상장 이유가 신규 투자나 사세 확장이 아닌 본업의 성장 둔화에 기인한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중 매매동향은 잠정치이므로 실제 매매동향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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