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잃는 수출…G7 수입 1%p 증가할 때 2.22%p 늘던 수출 위기후 0.9%p로 뚝

입력 2018-08-02 12:00 수정 2018-08-0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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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부문 위축 커..수출 큰 변화없고 민간소비는 위기시에만 영향..공공소비는 되레 증가

▲수출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부산항 감만부두의 모습.(연합뉴스)
▲수출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부산항 감만부두의 모습.(연합뉴스)
주요 선진국에 대한 한국 수출이 힘을 잃는 분위기다. 이대로라면 향후 선진국 경기 회복세가 확대되더라고 수출이 증가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2일 한국은행 국제경제연구실 최문정 부연구위원과 국제무역팀 김경근 과장이 공동 발표한 ‘BOK경제연구, 선진국 수입수요가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선진 7개국(G7)에서 수입수요가 1%포인트 증가할 때 2.22%포인트(탄력적으로) 늘던 수출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0.9%포인트(비탄력적으로)로 뚝 떨어졌다. 이 수치는 1%를 기준으로 그보다 높으면 탄력적임을, 낮으면 비탄력적임을 의미한다.

이는 선진국에서 100원어치를 수입할 때 수출이 222원어치 늘던 것이 90원 증가에 그쳤다는 의미다. 선진국에 대한 수출이 대략 우리 수출의 20~25% 내외 수준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이같은 상황은 우리 수출을 위축시키기에 충분하다.

부문별로는 총고정자본형성을 의미하는 투자 부문의 위축이 가장 컸다. 위기기간 전까지 1.02포인트로 탄력적이던 투자는 위기 후 0.62%로 비탄력적으로 변했다. 총고정자본형성이란 기업 등 생산주체가 지속적인 생산능력을 유지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설비로 대체하는 등 고정자산을 취득하는 것을 말한다.

수출은 위기 전후 0.99%포인트로 큰 변화가 없었다. 민간소비는 위기시에만 수출 증가율을 감소시켰다(탄력성 6.36%포인트). 반면 정부지출을 의미하는 공공소비는 위기후 1.93%포인트를 기록해 우리 수출증가율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문정 부연구위원은 “선진국 경기 변화가 우리의 대 선진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력이 약화됐다”고 전했다.

다만 이 보고서에서는 왜 이런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분석하지 못했다. 아울러 중국 및 신흥국이 포함돼 있지 않아 전체 수출 여건과 바로 연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2000년 1분기부터 2016년 4분기까지를 대상으로 분석했으며 2008년 3분기부터 2009년 1분기까지를 위기시로 봤다. 분석한 G7국가는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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