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툰 '고교생활기록부'를 그리던 만화가 김성모 작가가 트레이싱 논란에 휩싸였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김성모 작가가 베낀 만화가 '슬램덩크' 뿐만 아니라 '비바 블루스'는 물론, 언론사 보도사진 속 학생들의 모습까지 광범위하다고 주장했다.
김성모 작가는 '슬램덩크' 베끼기 논란과 관련해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예전 만화 습작 시절 작가의 데생맨이 되고 싶어 '슬램덩크'를 30여 권 정도 베낀 적이 있다. 너무나도 팬이었던 작품이기에 30여 권을 그리고 나니 어느덧 손에 익어 그 이후로 제 작품에서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었다"라고 밝혔다.
김성모 작가는 이어 "대놓고 남의 작가 그림을 베끼지는 않는다"라며 "다만 지금 일어나서 확인해보니 정말 독자님들이 의심할 정도로 똑같더라. 즉시 시정 조치하고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화풍이 비슷한 것은 뇌보다 손이 가는 것이니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트레이싱 논란'에 대해서는 부정했다.
하지만 김성모 작가의 해명에도 네티즌들은 김성모 작가가 '슬램덩크' 캐릭터를 베끼기 수준이 아닌 트레이싱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레이싱이란 그림 위에 습자지 같은 반투명 종이를 포개고 펜을 사용해 똑같이 베끼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김성모 작가의 '고교생활기록부'와 '슬램덩크' 속 캐릭터를 비교해보면 캐릭터의 얼굴 모습과 눈, 코, 입뿐만 아니라 얼굴에 흐르는 땀까지 상당 부분 유사하게 묘사돼 있다.
일각에선 '슬램덩크' 뿐 아니라 '비바 블루스'(일본 발매이름 로쿠데나시 블루스)를 트레이싱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한 언론사가 찍은 일반인 사진과 김성모 작가의 웹툰 '고교생활기록부' 속 그림이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주장도 논란에 불을 지폈다.
논란이 확산하자 네이버 웹툰 측도 2일 "7월 9일 연재를 시작한 화요웹툰 '고교생활기록부' 작품으로 인해 독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라며 "4화까지 업데이트된 ‘고교생활기록부’의 장면들에서 타 작품들과 유사한 점이 다수 발견되었으며 네이버 웹툰은 이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점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이에 고교생활기록부 연재 서비스를 중단하게 됨을 알려드린다"라고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