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사진> 현대그룹 회장이 4년만에 방북길에 올랐다. 3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고(故) 정몽헌 전 회장의 15주기 추모식 행사 참석하기 위해서다. 또한 오는 15일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행사 준비 현황도 체크하고 행사를 준비 중인 직원들도 격려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9시20분시쯤 현 회장은 이영하 현대아산 대표 등 14명과 함께 강원도 고성 동해선출입국사무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짙은 남색계열의 투피스 차림의 출입국사무소를 찾은 현 회장은 "오랜만에 가게 됐다. 잘 다녀오겠다"라는 짧은 인사를 남기고 출경장으로 향했다.
오전 출국 절차를 거쳐 3대의 차량에 나눠 탄 현대그룹 방북단은 오전 10시쯤 MDL을 건너 금강산으로 향한다.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시간은 4시쯤이 될 예정이다.
금강산 특구 온정각 맞은편에 있는 고인의 추모비 앞에서 열리는 행사에 북측 인사가 참석할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과거 북측 인사가 참석한 적이 있지만 미리 통보하지 않은 채 갑작스럽게 방문했다"면서 "이번에도 현지에 도착해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 인사가 추모식을 찾을 경우 현 회장과 남북경협 전망 등을 주제로 대화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체류하는 시간이 짧은 만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 회장은 이날 오후 방북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언론을 상대로 추모식 행사 등에 관해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