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악화가 이어졌다. 통신비 인하로 인한 무선매출 하락과 마케팅비용 증가 등이 실적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KT는 2분기 영업이익이 3991억 원으로 전년보다 10.8% 감소했다고 3일 밝혔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3971억 원)이 전년보다 4.8%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영업이익 감소 폭은 더 커졌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 8069억 원으로 0.6%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2807억 원으로 8.8% 증가했다.
무선 서비스 매출은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 및 선택 증가, 취약계층 요금감면 등 부정적 요인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1조6672억 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2분기에 22만 명이 넘는 일반이동통신(MNO) 가입자 순증을 기록해 0.3% 증가했다. 특히 지난 5월 새로 선보인 ‘데이터 온(ON)’ 요금제는 고객의 데이터 이용 패턴에 맞는 요금제로 사용자 혜택을 늘려 출시 1개월 만에 5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유선 매출은 전년 보다 2.4% 줄어든 1조1963억 원이었다. 유선전화 이용량이 줄면서 유선전화 매출은 지속 감소하는 추세지만 기가인터넷의 성장에 힘입어 매출 감소세를 줄이고 있다.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7월 말 기준 450만 가입자를 넘었다. 이는 KT 전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의 52%에 해당한다. 인터넷사업 매출은 기가인터넷 가입자의 꾸준한 증가에 힘입어 별도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접속료 제외)하며 12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은 IPTV 가입자 확대와 지니뮤직 등 자회사들의 성장을 바탕으로 전년 보다 7.6% 증가한 6042억 원을 달성했다. 특히 별도기준 IPTV 매출은 3619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2% 늘었으며 IPTV 가입자는 767만 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4% 증가했다.
금융사업 매출은 중국 은련카드 매입액 감소를 일부 회복해 8667억 원을 기록했다. 기타서비스 매출은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사업 호조 덕에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5965억 원을 나타냈다.
KT 윤경근 CFO는 “무선, 유선, 미디어 등 핵심사업에서 서비스 혁신을 통해 가입자를 확대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며 “하반기에는 다가오는 5G 시대를 대비하며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혁신기술 기반 플랫폼사업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