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차’ BMW 운행 자제를” 뒤늦게 권고 나선 국토부

입력 2018-08-0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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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늑장 리콜’ 의혹 조사…원인 규명 기간도 앞당기기로

국토교통부가 3일 독일 고급 수입차 브랜드인 BMW 차량 화재 사고와 관련해 ‘리콜 차량 운행 자제’를 권고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화재의 정확한 원인 규명도 애초 10개월에서 최대한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이날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김현미 장관 명의로 손병석 1차관이 대독한 담화문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는 최근 BMW 차량에서 잇따라 불이 나면서 차량 소유자는 물론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국민의 불안을 해소해야 할 국토부가 “정확한 원인 규명에 10개월이 걸린다”고 밝히자 정부 대응이 너무 안이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김경욱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조사가 더 필요해 원인 규명까지는 10개월 정도 걸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3일 BMW 측으로부터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를 원인으로 지목한 근거 자료를 제출받아 검토한다. 현재 여러 전문가가 제각각 주장하는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한 검증작업을 벌이고,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화재가 발생하는지 실험을 한 뒤 해당 내용이 적정한지 검토·심의할 방침이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치려면 10개월 정도 걸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브리핑이 끝나자마자 강원 원주시를 지나는 영동고속도로에서 BMW 차량에 또 불이 났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리콜 대상인 BMW 차량의 운행을 제한해 달라는 청원이 잇따랐다.

이번 사태를 놓고 국토부의 자체 조사 능력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실제로 원인 조사에 가장 중요한 게 화재 차량 부품 확보인데 정부는 겨우 한 대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올해 5월까지 BMW 차량 16대에서 화재가 발생할 때까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받는다.

국토부는 BMW가 2016년 11월 결함 사실을 알고도 정부에 보고하지 않고 은폐하다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자 뒤늦게 리콜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기로 했다.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되면 최대 700억 원 규모의 과징금 부과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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