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운행 자제까지 부른 BMW 차량 화재... 사태 '일파만파'

입력 2018-08-0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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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차량 화재가 결국 정부의 운행자제 권고로 이어졌다. 지난달 잇따라 520d 모델에서 화재가 난 데 이어, 최근 형제 브랜드인 미니에서도 화재가 발생하면서 사태의 심각성이 일파만파 커지는 모양새다.

손병석 국토부 1차관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현미 국토부 장관 명의의 'BMW 차량 화재 사고 관련 정부 입장'을 발표했다.

국토부는 발표문에서 "최근 BMW 차량 사고로 매우 놀라셨을 국민께 송구스럽다"면서 "정부는 BMW 차량 사고 원인을 철저하고 투명하게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BMW가 지난달 26일 리콜 결정을 내린 뒤에도 동일한 차량 화재가 이어졌다. 이에 정부가 리콜 대상 차량의 '운행자제'를 권고한 것이다.

BMW는 현재 리콜 대상으로 분류된 42개 차종, 10만6000대에 대해 긴급안전진단을 벌이고 있다.

BMW가 화재 원인으로 지목한 2016년 11월 이전 생산된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장착 차량에 대해 내시경 점검을 통해 화재 위험이 있는지를 판별하고 있다.

BMW는 이달 14일까지 진행하는 긴급안전진단 기간 즉각 점검이 어려운 경우 렌터카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BMW는 리콜 완료 전까지 불안을 느끼며 운행을 제한하는 소비자에 대한 렌터카 등의 지원은 확약하지 않았다.

BMW는 올해 들어 30건가량의 차량 화재가 발생했지만,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가 지난달 26일 국토부 요청을 받고서야 리콜에 들어가 '늑장 리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국토부 역시 정확한 사고원인 파악과 준비 등에 시간이 걸린다며 리콜 등 조치를 미뤄 '늑장 대응' 논란에 휩싸였다.

국토부는 전날 세종청사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BMW 화재의 정확한 원인을 밝히는 데 "10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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