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화재, 5가지 초기 증상

입력 2018-08-06 08:42 수정 2018-08-0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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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화재사고가 일파만파로 확대되는 가운데 화재 사고를 겪은 운전자는 공통되게 출력저하와 매캐한 냄새, 갖가지 경고등 점멸 등을 초기 증상으로 꼽았다.

6일 관련업계와 화재사고를 당한 BMW 차주 등에 따르면 엔진 화재로 추정되는 차량은 대부분 비슷한 초기 증상을 보이며 발화했다.

BMW 측이 추정하고 있는 화재 원인 EGR(Exhaust Gas Recirculation)은 이름 그대로 배기가스를 재순환하는 장치다. 연소된 배기가스 속에 포함된 분진과 이른바 연소 폐기물인 슬러지(sludge) 등이 EGR 곳곳에 쌓이게 된다. 발화되면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이들이 타면서 풍기는 매캐한 냄새다.

두 번째 증상은 급격한 출력저하다. 가속페달을 밟아도 차가 나아가지 못하고 관성에 따라 속도를 점진적으로 줄이는 현상이 나타난다. 출력저하와 동시에 일어나는 세 번째 현상이 엔진체크와 냉각수 및 브레이크 경고등의 점멸이다. 엔진룸의 뜨거운 온도 탓에 라디에이터 그릴에서 충분한 냉각이 이뤄지지 못해 냉각수 경고등이 점멸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네 번째는 보닛 끝자락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이와 동시에 앞유리 하단에 뿌연 김서림이 발생한다. 급격하게 상승한 엔진룸 온도가 냉방중인 앞유리와 만나면서 발생하는 증상이다.

지난달 23일 인천시 남동구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인근을 주행하다 자신이 몰던 BMW 520d에 화재사고를 당한 문 모(49)씨 역시 “가속페달을 밟았는데 말을 듣지 않았다”며 “보닛에서 연기가 나더니 불이 확 올라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달 4일 목포 BMW 화재사고의 당사자인 김 모(53)씨는 “주행하다 기어가 빠지는 것처럼 가속 페달이 작동하지 않았다”며 “이후 엔진룸 안에서 불이 났다”고 진술했다.

마지막으로 주행중 화재가 발생해 급하게 차를 세울 때에는 브레이크도 평소보다 크게 밀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제동장치 역시 엔진 힘을 바탕으로 오일압력을 통해 작동한다”며 “엔진 출력이 떨어지고 오일 온도가 빠르게 상승하면 제대로된 제동력을 뽑아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BMW코리아 역시 이런 전조 증상을 이미 파악하고 있다. 앞서 BMW측은 “차량 운행중 엔진체크 및 냉각수부족 경고등이 점멸하거나 출력저하 울컥거림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차량운행을 즉시 중단하고 BMW 모빌리티 케어 서비스 측에 연락을 달라”고 휴대전화 문자를 통보한 상태다.

경기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엔진룸 화재는 밀폐공간에서 발화되는 만큼 초기 진압이 상대적으로 어렵고 운전자가 화재를 감지한 이후에는 사실상 진화가 쉽지 않다”며 “무엇보다 인명 대피가 먼저고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가연성 물질이 없는 곳에 차를 즉시 정차한 뒤 바로 소방당국에 신고하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화재가 난 BMW 차량을 소방당국이 진화하고 있다. (사진제공=태백소방서)
▲화재가 난 BMW 차량을 소방당국이 진화하고 있다. (사진제공=태백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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