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경수 "진실 특검 돼 달라"…킹크랩 관여 등 모든 혐의 부인

입력 2018-08-06 09:59 수정 2018-08-0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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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의 댓글조작 행위를 공모한 혐의로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에 출석,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의 댓글조작 행위를 공모한 혐의로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에 출석,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필명) 김동원 씨의 댓글조작 공범 혐의로 포토라인에 섰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수사 착수 41일 만에 정점에 다다랐다.

특검은 김 지사를 6일 오전 9시 30분 업무방해 공범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강남 특검사무실로 소환했다.

김 지사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특검보다 더한 조사에도 응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며 "국민도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누구보다 먼저 특검의 토입을 주장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검도 정치적 공방이나 갈등을 확산시키는 '정치 특검'이 아니라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돼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시자는 드루킹과 연루된 의혹에 대해서는 모두 부인했다. 킹크랩 시연회를 본 적이 있는지, 지방선거 당시 도움을 요청했는지 등에 대한 질문에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특검은 댓글조작,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특히 김 지사에게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 활동을 지시하거나 관여했는지를 중점적으로 캐물을 예정이다.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댓글조작 시스템인 ‘킹크랩’ 시연회에 참가하고, 댓글조작을 암묵적으로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드루킹 측에 일본 총영사직을 제안하고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검이 김 지사로부터 확인할 사항이 많은 만큼 조사는 밤 늦도록 이어질 전망이다. 김 지사가 동명인 김경수 전 대구고검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치열한 진실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특검은 드루킹 김 씨 등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회원을 비롯해 김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인 한모 씨, 김 지사 측에 인사청탁한 혐의를 받는 도모 변호사 등을 여러 차례 소환해 진술을 확보했다. 특검은 드루킹으로부터 입수한 이동식저장장치(USB)에서 확보한 메신저 내용 등을 바탕으로 김 지사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김 지사는 김 전 고검장을 앞세워 의혹을 해명할 방침이다. 김 지사는 소환을 앞두고 ‘특수통’인 김 전 고검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김 전 고검장은 김지사와 경남 진주 동향으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부산지검 1차장검사, 서울고검 차장검사, 전주지검장, 대검 중수부장 등을 거쳐 대구고검장을 역임했다.

한편, 특검은 2일 김 지사의 창원 집무실, 관사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또 김 지사의 의원 재직 당시 국회 비서의 컴퓨터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날 연차를 냈던 김 지사는 연락을 받고 돌아와 휴대폰 2개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특검에 제공했다.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특검은 김 지사 측과 협의해 소환 일정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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