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차별 논란에도… 국내 이통사, 결국 넷플릭스에 러브콜?

입력 2018-08-0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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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협력 가능성 시사… LGU+ IPTV에 탑재 고민

국내 통신사들이 글로벌 콘텐츠 기업인 넷플릭스와 협력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물밑 작업에 한창이다. 그동안 국내 사업자들과 넷플릭스에 대한 역차별 논란으로 업계의 눈초리가 곱지 않은 상황에서 쉬쉬하던 통신사들이 오히려 넷플릭스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넷플릭스와 공동전선 구축을 위해 내부적으로 고심하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지난달 27일 2분기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콘텐츠 분야의 전략적 제휴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미디어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옵션을 모색 중”이라면서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넷플릭스는 고객 입장에서 새로운 콘텐츠 서비스 경험을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개석상에서 SK텔레콤이 넷플릭스와의 협력을 심도 있게 고민 중임을 밝힌 것이다. 다만, 국내콘텐츠제공사업자(CP)와의 역차별을 의식한 듯 단정짓지는 않았다. 유 센터장은 “망 사용료 산정 및 수익분배 이슈나 국내 미디어 산업 미치는 영향력도 자세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조건을 달았다.

업계에선 오는 8일 자회사 SK브로드밴드 기자간담회에서 넷플릭스를 언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를 운영하고 있는 SK브로드밴드는 그동안 콘텐츠 수급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해왔다. 비공식적으로 넷플릭스를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공급해 소비자와 사업자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구조에 대해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을 비추곤 했다.

프로모션 형태로 넷플릭스와 사업을 진행 중인 LG유플러스도 적극적인 협력을 구상하고 있다. 자사 IPTV 서비스에 넷플릭스 콘텐츠를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 중이다.

송구영 LG유플러스 홈·미디어부문장은 지난달 31일 IPTV 유아 콘텐츠 ‘아이들나라 2.0’ 기자간담회서 IPTV에 넷플릭스 도입 여부에 대해 “주변의 우려가 많아 재검토하고 있다”며 “사업리스크, 규제환경 등 여러 우려 사항을 같이 보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와 협력을 본격화할 경우 KT도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그럴 경우 상대적으로 콘텐츠 질이 높은 넷플릭스가 국내 콘텐츠 시장을 장악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2016년 1월 국내 시장에 처음 진출한 넷플릭스는 최근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특히 국내 유료방송 사업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2016년 딜라이브에 이어 지난해 CJ헬로비전과 손잡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올해는 IPTV 사업자인 LG유플러스와 제휴해 국내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을 공략하자 업계에서는 ‘차별대우’를 문제 삼고 견제에 나선 상태다. 글로벌 콘텐츠제공사업자(CP)와 국내 CP간 역차별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통신망제공사업자(ISP)와 망이용 대가와 같은 민감한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국내 유료방송사업자(PP)가 넷플릭스에 제공하려는 수익배분율은 9:1로 알려져 있다. 반면, 국내 PP와 유료방송사업자간 유료채널과 VOD 수익 배분율은 통상 5:5 혹은 6:4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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