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2016년 이후 베트남 수출이 급증하면서 국내 대베트남 수출과 삼성전자 주가가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대베트남 수출 실적은 △2015년 278억 달러 △2016년 326억 달러 △2017년 477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 대비 46.3% 증가했다.
수출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한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 금액은 92억 달러, 디스플레이는 74억 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전체 반도체 수출에서 베트남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약 12% 수준을 기록했고, 디스플레이 비중은 40%에 육박했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베트남 수출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5.3%(542억 달러)다.
베트남 스마트폰 공장 2곳의 스마트폰 생산능력은 연간 2억 대 규모로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 생산량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남부 호찌민 가전복합단지는 삼성전자 TV·생활가전의 생산거점으로, 국내 TV 판매 대부분은 이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처럼 베트남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가전의 주요 생산거점으로 자리 잡으면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업황을 책임지고 있다.
박 연구원은 “최근 베트남이 국내 스마트폰 생산기지 역할을 하면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황 흐름을 판단하는 잣대 역할을 하고 있다”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출에서 베트남 비중 증가세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 대베트남 수출은 갤럭시S9 등 신규 출시된 스마트폰 판매 부진의 영향을 받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수출이 감소됐다. 그러나 7월에는 5개월 만에 수출액이 반등했다. 이는 삼성전자 주가 흐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7월 1~20일까지 대베트남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수출은 각각 전년동월대비 23.1%와 32.3%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박 연구원은 “베트남이 국내 스마트폰 등의 생산기지 역할을 하면서 대베트남 수출과 삼성전자 주가가 유사한 패턴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7월 베트남 수출,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출의 반등은 고무적 현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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