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필명) 김동원 씨의 댓글조작 공범 혐의로 특검에 소환돼 18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김 지사는 7일 오전 3시 50분께 특검 사무실에서 나와 “충분히 설명했고 소상히 해명했다”며 “수사에 당당히 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드루킹과 연루 의혹에 대해 부인한 기존 입장을 유지하며 “(전날 특검에 출석할 때와 입장은) 똑같다”고 밝혔다.
전날 9시 30분부터 진행된 조사에서 특검이 유력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유력한 증거 등이 저희는 확인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특검에 대해서도 “정치 특검이 아니라 진실 특검이 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전날 오전 9시30분부터 시작된 조사는 18시간 넘게 진행됐다. 김 지사는 특검에 출석해 허익범 특별검사와 면담 등을 건너뛰고 곧바로 조사를 받았다. 조사는 영상녹화실에서 이뤄졌으며 특검은 김 지사의 진술을 모두 녹화했다.
김 지사에 대한 신문은 전날 자정께까지 14시간 30분가량 이뤄졌다. 이후 김 지사는 변호인과 함께 3시간 50분가량 조서를 검토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김 지사는 조사에 협조적인 태도로 임하면서도 혐의에 대해서는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킹크랩을 본 적도 없으며 드루킹 측의 댓글조작 여부도 알지 못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총영사직을 대가로 지방선거를 거래한 적도 없다는 입장도 유지했다.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댓글조작 시스템인 ‘킹크랩’ 시연회에 참가하고, 댓글조작을 암묵적으로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드루킹 측에 일본 총영사직을 제안하고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김 지사가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신병확보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