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고점 논란 불붙인 모건스탠리

입력 2018-08-0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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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투자은행(IB)이 D램 고점 논란에 불을 붙이면서 국내 반도체업종 대표주자인 SK하이닉스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최근 불거진 반도체 고점 논란으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했던 상황에서 D램 업황에 대한 우려를 또다시 제기한 셈이다.

6일 SK하이닉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4.68% 하락한 7만94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 주가가 8만 원을 하회한 것은 지난 3월 5일 이후 5개월 만이다. 이날 주가 급락 배경에는 모건스탠리의 ‘비중축소(Underweight)’ 보고서가 있다. 모건스탠리는 5일 보고서를 내고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와 함께 목표주가를 7만1000원으로 제시했다. 이날 하루에만 외국인은 1446억 원, 기관은 740억 원어치의 SK하이닉스의 주식을 내던졌다.

모건스탠리는 하향조정 배경으로 △4분기 데이터센터용 서버 D램 수급 불균형 완화 △낸드 공급증가에 따른 가격하락 등을 지목했다. SK하이닉스 주식을 ‘가장 선호도가 낮은 글로벌 반도체주’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숀 킴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3분기 D램 가격이 소폭 상승하면서 SK하이닉스가 예외적으로 단기 이익을 취하겠지만, 4분기에는 D램 공급 부족 현상이 균형을 잡아가면서 결국엔 4분기에는 끝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D램 부문마저 호황세가 사라진다면 갈수록 업황이 나빠지고 있는 낸드 부분마저 악화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D램 고점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3일 메리츠종금증권은 ‘중립(Hold)’으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면서 고점 우려를 제기했다. D램 가격 조정 등으로 SK하이닉스의 분기 실적이 2분기 고점을 찍고 내년 2분기까지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1만8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보고서 발간 당일 SK하이닉스 주가는 7% 넘게 떨어졌고 삼성전자 역시 2% 떨어졌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가 과도하다는게 국내 증권가의 중론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6일 기준으로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제시하는 24개 국내 증권사 중 메리츠종금증권을 포함한 3곳을 제외하고 21곳이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모건스탠리에 반박 성격의 보고서를 내고 “모건스탠리의 D램의 경쟁 심화 우려는 기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번 보고서는 그동안 시장에서 제기된 전망의 반복적인 수준으로 새로운 내용이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또 “내년엔 반도체 설비 투자가 전년 대비 감소하고, 기술 격차를 벌리는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D램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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