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증가세가 약화하면서 경기 개선 추세를 제약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생산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투자지표는 악화일로다.
한국개발연구원은 ‘경제동향 8월호’를 내고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내수 증가세가 약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전반적인 경기 개선 추세를 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등 일부 산업을 제외한 생산 측면의 경기 개선 추세는 더 완만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광공업생산이 감소로 전환한 가운데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도 낮아지는 등 생산 측면의 개선 추세가 미약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올해 6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1.2%) 증가에서 0.4% 감소로 전환했고, 서비스업 생산은 1.7%로 전월(2.3%)보다 증가 폭이 둔화해 전산업 생산은 제자리걸음(증가율 0%)을 했다.
6월 제조업 출하는 내수출하를 중심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내수출하가 전월 0.7% 증가에서 3.7% 감소로 돌아섰고, 수출출하는 1.8% 증가에서 0.2% 증가로 축소돼 전체 제조업 출하가 2.1% 감소로 전환했다.
소비 관련 지수도 증가율이 낮아지고 있다. 승용차와 통신기기·컴퓨터 부진으로 내구재는 전월 5.5%에서 1.8%로 증가 폭이 감소하는 등의 원인으로 소매판매액지수는 5월 4.5%보다 낮아진 4.0%를 기록했다. 6월 서비스업 생산지수 증가율도 1.7%로, 전월 2.3%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105.5P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101.0P를 기록했다.
설비 투자 역시 기계류를 중심으로 빠르게 감소했고, 관련 선행지표들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설비투자지수 증가율은 4월 1.6%, 5월 -3.7%, 6월 -13.8% △기계류는 4월 4.5%, 5월 -5.7%, 6월 -18.3% 등으로 악화하고 있다. 같은 기간 운송장비는 -6.4%, 2.4%, -0.2%로 흐름이 좋지 않다.
설비 투자 선행지표인 특수산업용 기계 수주액과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 감소는 더 심각하다. △특수산업용 기계 수주액 증가율은 4월 11.9%, 5월 -24.8%, 6월 -38.0% △반도체제조용 장비 수입액은 5월 -5.6%, 6월 -34.0%, 7월 -68.6%로 악화일로다. 기계류 수입액도 5월 -0.9%, 6월 -11.5%, 7월 -10.6% 증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6월 건설기성은 -7.7%, 건설수주는 -18.3%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7월, 8월 수출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반도체에 치중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광공업 및 서비스업 생산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