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검이 공범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다시 불러 조사한다.
박상융 특검보는 7일 “특검이 준비한 질문에 대해 조사가 끝나지 않았다”며 “날짜를 정해 김 지사를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전날 김 지사에 대한 소환 조사는 오전 9시 30분에 시작해 자정까지 진행했다”며 “준비한 질문이 많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조사를 하루에 끝내기 어렵다는 판단이 있었고, 김 지사가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특검은 김 지사를 상대로 14시간가량 댓글조작 등 혐의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댓글조작 시스템인 ‘킹크랩’ 시연회에 참가하고, 댓글조작을 암묵적으로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드루킹 측에 일본 총영사직을 제안하고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반면 김 지사는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조사에 앞서 혐의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조사가 끝난 뒤에도 드루킹과 연루 의혹에 대해 부인한 기존 입장을 유지하며 “(전날 특검에 출석할 때와 입장은) 똑같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충분히 설명했고 소상히 해명했다”며 “유력한 증거 등이 저희는 확인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특검은 확인할 사항이 많이 남아있다는 입장이다. 박 특검보는 “이와 관련해 김 지사의 변호인인 김경수 변호사와 추가 소환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김 지사에 대한 신병확보 여부는 예단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박 특검보는 “김 지사에 대한 추가 조사가 이뤄져야 되기 때문에 영장 단계까지는 검토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