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장막판 하락반전하며 거래를 마쳤다. 위안화가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장 초반에는 미국의 이란 제재 영향으로 오른 역외환율을 반영하며 출발했다. 다만 고점에서는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나왔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미중간 무역분쟁이 새로운 큰 이벤트 없이 완화와 긴장을 반복함에 따라 원·달러도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당분간 이같은 흐름 속에서 방향을탐색할 것으로 봤다.
다만 위안화 환율이 6.9위안을 넘어설때도 원·달러가 1130원에 안착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고점은 본 것이 아닌가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무역분쟁이 해결국면으로 갈 경우 원·달러가 급락할 수 있다고 봤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5.5/1126.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4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미국의 이란 제재 영향에 따른 위험회피심리로 원·달러가 상승해 시작했다. 다만 고점에서는 네고물량이 나왔고 장막판엔 위안화가 빠지는 것에 연동해 하락전환하며 끝났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최근 위안화가 6.9위안을 넘어섰을 때도 원·달러가 1130원을 뚫지 못했다. 무역분쟁이 더 악화하거나 새로운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원·달러는 위쪽보다 아래쪽에 무게를 둬야할 것 같다”면서도 “무역분쟁 완화 변수가 나온다면 급락 가능성도 예상해 볼 수 있겠다. 다만 아직 무역전쟁이 진행중이라는 점에서 원·달러가 급하게 아래로 떨어지긴 어려워 보인다. 당분간 방향성을 탐색하며 레인지 장세를 이어갈 듯 싶다”고 예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 강세 분위기로 원·달러는 장중 한때 1127원 위로 오르기도 했다. 이후 오후들어 위안화 환율이 밀렸고 주가도 올라 위험선호 분위기가 형성됐다. 장막판 위안화에 연동하며 하락반전해 마감했다”며 “딱히 방향성은 없는 것 같다. 1110원대 중반과 1130원대 중반 박스권 흐름을 지속할 듯 싶다”고 말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18엔(0.16%) 떨어진 111.25엔을, 유로·달러는 0.0013달러(0.11%) 상승한 1.1571달러를 기록 중이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6.8520위안과 6.8655위안 사이에서 호가되고 있다. 전날에는 6.8726위안을 기록했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3.66포인트(0.60%) 오른 2300.16으로 나흘만에 2300선을 회복했다. 상해종합지수는 62.17포인트(2.30%) 급등한 2767.32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