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균의 LS산전, 최대 실적 눈앞…스마트에너지 투자 10년만에 결실

입력 2018-08-08 09:56 수정 2018-08-0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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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산전이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스마트에너지를 등에 업고 올해 영업이익 2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안정적인 전력 공급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스마트에너지 사업은 실적 반등을 견인하고 있다.

구자균 LS산전 회장은 오래전부터 스마트에너지에 주목해 왔다. 2008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후 10년간 융합부문에 지속적인 투자를 벌여 왔다. 스마트에너지, 태양광, 자동차 부품 등으로 구성된 융합 사업부문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융합부문은 2분기 매출액 1170억 원, 영업이익 15억 원을 기록했다. 스마트에너지 승부수가 10년 만에 결실을 거둔 것이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S산전은 올해 영업이익 215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보다 36% 증가한 규모다. LS산전의 영업이익은 2015년 1544억 원, 2016년 1244억 원, 2017년 1584억 원으로 1000억 원대 초중반에 머물러 있었다.

LS산전은 올 2분기에도 매출액 6606억 원, 영업이익 653억 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나타냈다. 2분기 영업이익이 600억 원대를 넘어선 것은 2008년 그룹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매출 1조2521억 원, 영업이익 1207억 원을 올리며 계열 분리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상반기에 대기업 설비 투자 호조에 따른 전력인프라의 수혜가 컸다면, 하반기에는 ESS(에너지저장장치), HVDC(고압직류송전), 태양광 중심으로 수주 모멘텀이 이어지며 통상적인 성장률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ESS는 ‘ESS 활용 촉진 전기요금제’에 기반한 상업용 수요와 ‘태양광 연계 ESS REC(공급인증서) 가중치’ 정책에 따른 전력용 수요 강세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잇따르고 있어 ESS 매출은 지난해 160억 원에서 올해 1500억 원 이상으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ESS 사업은 최근 세아그룹, 삼양그룹, LS니꼬동제련 등 국내 에너지 다소비 사업장을 중심으로 수주 행진을 이어가며, 상반기에만 280MWh(배터리 용량) 규모 ESS를 공급했다.

HVDC는 연초 동해안 프로젝트에 이어 조만간 서해안 2차 프로젝트의 수주도 기대됨에 따라 매출액이 올해 200억 원에서 내년 700억 원으로 신장할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 발전 사업은 일본 치토세 발전소 준공에 이어 하나미즈키 발전소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하반기 해외 태양광 시장에서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LS산전 관계자는 “3분기에도 스마트에너지 사업과 국내외 기기 사업 확대 등을 통해 상반기의 견조한 신장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스마트에너지의 경우 국내는 수상 태양광과 ESS 시장에서, 해외는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사업서 의미 있는 실적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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