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하반기 탄탄대로 열리나

입력 2018-08-08 10:00 수정 2018-08-0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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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업계가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난방기 철강 감산 기간과 지역을 확대할 예정인 데다, 국내에선 조선향 후판 가격 인상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국내 철강업계는 대내외적 호재들로 하반기 탄탄대로가 열린 셈이다.

중국은 이달 초 올해 난방기 철강 생산 제한 의견 수렴안을 발표했다. 중국은 지난해 4개월이었던 난방기 철강 감산 기간을 올해 6개월로 늘릴 예정이다. 철강 감산 도시는 지난해와 같이 ‘2(베이징, 텐진)+26’개로 동일하지만, 일각에서는 80개 도시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톈진, 석가장, 당산, 한단, 싱타이, 안양 등에서는 고로 생산 능력이 절반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 생산량으로 따지면 지난해 4억5654만 톤에서 올해 4억4766만 톤으로 1.9% 가량 감소하는 셈이다.

포스코 등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이 철강 감산 정책 확대를 예고하면서, 철강 가격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7년 8월 중국 정부가 난방기 감산 정책을 발표했을 때, 철강 유통 가격도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국내 철강업계가 중국의 철강 감산 정책 확대에 반색하는 이유다.

철강업계가 미소를 짓는 이유는 또 있다. 그간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최대 화두였던 올해 하반기 후판가를 인상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철강업계는 구체적인 가격 인상 폭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선 가격 인상 폭을 5~7만 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올해 초에도 철광석, 유연탄 등 원재료 값 인상분을 반영해 조선 후판 가격을 올리려 했지만 조선업계의 반발에 가격을 동결했다. 다만, 조선업계의 올해 선박 수주량이 늘고, 중국과 일본 등지에서 수입하는 후판 물량도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하반기에는 후판 가격 인상을 단행키로 했다. 철강업계는 후판 가격을 인상하면서 하반기 수익성에 개선에 청신호를 켰다. 철강업체들은 조선업계의 상황을 고려해 후판가를 꾸준히 올릴 예정이다. 후판가가 최고점에 이르렀던 2008년 110만 원선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난방기 철강 감산이 확대되면, 중국산 철강 물량이 줄어 철강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국내 조선향 후판가 상승과 함께 분명한 호재로 나타나 철강업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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