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YOUTH 마케팅] 젊은이 못지않은 ‘꽃할배’ 위한 틈새 마케팅

입력 2018-08-08 10:58 수정 2018-08-0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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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못지않게 금융권에서는 고령층에 대한 마케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고령층 인구 비중이 점차 늘면서 이들이 금융권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65세 이상 인구의 은행 예금 규모는 125조5000억 원이다. 전체 인구의 13.8%가 맡긴 예금이 전체의 20.8%였던 것이다. 대출 비중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특히 고령층 중에서도 자산과 소득 수준이 높고 적극적인 소비를 하는 소위 ‘액티브 시니어’들이 금융권의 주요 고객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액티브 시니어들은 스스로를 실제 나이보다 5∼10세가량 젊다고 생각하고 있다. 활동적인 노후 생활을 위해 자신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는 특징이 있다. 그만큼 소비에도 과감하다. 특히 액티브 시니어들은 문자메시지, 동영상 재생, 인터넷뱅킹, 전자상거래 등 미디어 활용 능력에서 비(非)액티브 시니어보다 높았다.

금융 거래에서도 이런 점들은 나타난다.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에 따르면 해외송금 이용자 거래를 시행한 지 3주 동안 내용을 분석해보니 50대 이상 고령층이 전체의 35%를 차지했다.

이런 배경하에서 금융사들은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모바일 환경에 친숙한 젊은층을 주고객으로 하고 있는 인터넷 전문은행들은 시니어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만 65세 이상 고객들의 상담 편의를 높이기 위해 ‘고령 고객 전용 전화 상담서비스’를 시작했다. 상담 직원의 말하는 속도를 기존 고객보다 천천히 하고 어려운 금융용어 사용을 자제하는 등 시니어 고객에게 특화한 서비스다. 케이뱅크도 고령층 고객을 겨냥해 별도의 대기시간 없이 곧바로 상담원 연결이 가능하도록 하고, 고령층 고객 응대를 위한 특화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기성 금융사들도 광고 등에 고령층을 출연시키는 등 고령층의 관심을 끄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최근 광고에 이순재 씨를 등장시켰다. 자사 캐릭터인 태권사장이 알고 보니 이순재 씨였다는 콘셉트이다. IBK기업은행도 송해 씨와 2012년부터 5년간 광고모델 계약을 유지해왔다.

전문가들은 금융권도 액티브 시니어들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나성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금융사들은 50대 이상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액티브 시니어를 주요 타깃 고객으로 설정하고 이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금융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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