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부패 경찰관들을 모아놓고 욕설 섞인 살벌한 경고를 날렸다.
8일 CNN 등 외신들은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현직 경찰관들을 불러 모은 뒤 욕설이 담긴 협박 메시지를 날렸다고 보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성폭행·납치·강도 등 강력범죄를 저질러 조사받고 있는 경찰관 100여 명을 마닐라 대통령궁에 불러들여 "개XX들아, 자꾸 이런 식으로 하면 난 진짜로 당신들을 죽일 것"이라고 욕을 하며 협박했다. 그는 "쓸모 없고 사회에 필요 없는 존재들"이라고 비난을 보내기도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당신들이 하는 것처럼 사람을 죽이는 건 쉽다. 그 사람을 따라가 뒤에서 총을 쏘고 조용히 자리를 뜨면 그만"이라며 "나에겐 당신들을 평생 감시할 특수부대가 있다. 만약 당신들이 조그마한 실수라도 저지른다면 나는 당신들을 죽이라고 할 것"이라고 거듭 위협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이들에게 윽박지르는 모습은 TV를 통해 생방송으로 보도됐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방송을 보고 있을 부패 경찰관들의 가족을 향해서는 "이 개자식들이 죽으면 우리한테 와서 인권이니, 적법 절차니 울부짖지 말라"며 "나는 이미 경고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필리핀 매체 ABS-CBN에 따르면 밀수 차량인 슈퍼카 수십 대를 불도저로 산산조각 내기도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북부 루손 섬의 카가얀주에서 불도저가 고급 밀수 차량 68대를 부수는 모습을 직접 지켜봤다. 당시 폐기된 밀수차량은 수억 원대의 포르셰 카레라,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메르세데스 벤츠 SLK 280 등 모두 68대이며, 폐기된 차량과 오토바이의 가치는 한화 약 63억 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