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 도시바메모리 비전환우선주 5600억 인수금융 주관

입력 2018-08-0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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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현대차투자증권)
(사진제공=현대차투자증권)
현대차증권이 5600억 원 규모 도시바메모리 비전환우선주 인수금융 주관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딜은 지난 6월 종료된 약 20조 원 규모 한미일 컨소시엄 도시바메모리 인수건의 세컨더리딜이다. 한미일 컨소시엄 중 베인캐피탈이 셀다운(인수 후 재판매) 방식으로 넘기는 주식의 일부를 현대차증권이 주관해 국내 기관투자자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내 비전환우선주 판매 주관을 맡은 현대차증권은 교직원공제회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손잡고 약 56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최근 기관투자가들의 해외자산 인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상황에서, 높은 수익률이 보장된 우량 투자자산을 선별한 현대차증권의 제안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한미일 컨소시엄의 도시바메모리 인수는 약 20조 원 규모의 메가딜(Mega Deal)로, 이 중 비전환우선주 발행으로 조달되는 금액은 약 5조 원 규모다. 이번 비전환우선주 투자에는 애플, 델, 킹스턴 등 유수의 글로벌 대기업 및 IB(투자은행)들이 참여했다. 글로벌 PE가 주도하고 글로벌 FI들이 참여하는 메가(Mega) M&A 거래에서 국내 FI로는 유일하게 현대차증권이 비전환우선주 주관사로 참여했다.

이용배 현대차증권 사장은 취임 이후 꾸준히 해외 IB사업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해왔다. 현대차증권의 IB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법이 해외 IB사업에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대차증권은 부동산PF, 해외투자 등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IB 조직을 전면적으로 개편했으며, 관련 인력을 보강하는 등 사업 확대 및 강화에 박차를 가해왔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글로벌 PE거래의 주요 투자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 사장의 해외 IB사업 집중 전략은 시의적으로 적중했다. 특히 교직원공제회 등 국내 핵심 기관투자자들이 해외자산 투자로 관심을 돌린 가운데, 국내 대기업의 해외 진출 시 지분투자와 같이 안정적인 해외자산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한 기회를 노리고 있던 시점이다. 이 사장의 해외 IB 집중 전략과 오랜 기간 투자기회를 노리던 교직원공제회 등 기관투자자들의 욕구가 맞아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한편 현대차증권을 선택한 베인캐피탈 역시 이번 거래에 대해 상당한 의의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베인캐피탈은 오랫동안 국내 대기업과의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확대할 기회를 찾고 있었으며, 이런 가운데 현대차그룹 계열인 현대차증권과의 거래를 통해 현대차그룹과의 네트워크 기반을 강화할 기회를 마련하게 되었다는 평가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도시마메모리 비전환우선주 투자 건은 해외투자 사업에 있어 해외 운용사 등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진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며 “향후 현대차증권 IB역량이 재평가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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