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택금융공사가 '키다리 아저씨'라는 감성적인 캐릭터를 앞세워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딱딱한 금융 분야에 캐릭터 마케팅이 시도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키다리 아저씨'는 미국 여성작가 J.웹스터가 1912년 발표한 동명 소설(원제 'Daddy Long Legs') 속 주인공으로 고아 소녀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익명의 후견인으로 등장한다.
주택금융공사는 '서민들의 평생금융친구'라는 공사 비전이 동화 속 키다리 아저씨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는 점에 착안해 키다리 아저씨를 형상화한 캐릭터를 개발, 기업PR 등 기업이미지통합(CI) 작업에 다양하게 활용하기로 했다.
우선 '당신의 인생엔 키다리 아저씨가 있습니까?'라는 주제의 기업PR CF를 제작해 5월1일부터 공중파와 케이블TV 등을 통해 방영하고 지하철 스크린도어와 버스 외부광고, 인터넷 배너광고 등을 통해서도 키다리 아저씨 캐릭터를 앞세워 공사 업무와 상품정보를 안내할 계획이다.
특히 학자금대출(파랑) 보금자리론(노랑) 주택연금(보라) 전세자금보증(초록) 등 공사가 취급하는 주요 상품별로 캐릭터의 색상을 달리해 각종 홍보물에 적용하고, 공사 홈페이지와 상품 사이트, 온라인 뉴스레터 등도 이미지의 통일성을 높이기 위해 키다리 아저씨 캐릭터로 디자인을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학자금부터 주택자금, 노후자금에 이르기까지 서민들의 평생금융을 후원하는 공사의 공익적 역할과 사명을 키다리 아저씨라는 캐릭터로 형상화했다"며 "캐릭터 마케팅을 통해 고객들에게 좀 더 친근하고 푸근한 이미지로 다가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