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판매실적은 총 8조4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00억 원(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9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상반기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을 발표했다. 전체 자동차보험 판매는 보험사 사이에 보험료 인하 경쟁과 차량 등록 대수 증가세 둔화 등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대형 4개사(삼성, 현대, DB, KB)의 시장점유율은 80.5%로 지난해보다 0.3%p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손해율은 81.7%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77.8%보다 3.9%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폭설과 한파의 영향으로 82.6%까지 치솟았던 손해율은 2분기 들어서 80.7%로 낮아져 안정추세를 보였다.
아울러 손해율은 악화했지만, 사업비율이 개선돼 영업이익은 116억 원 줄어드는 데 그쳤다. 오히려 삼성과 현대, 메리츠, 악사 손해보험은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지난해 상반기 1067억 원 흑자를 기록한 데 비해 올해 상반기에는 162억 원 흑자에 그쳐 905억 원 줄어든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대해상 역시 지난해 상반기 333억 원에서 올해 76억 원으로 영업이익이 257억 원 감소했다. 전체 분기별로는 올해 1분기에 영업손실 483억 원이 발생했지만, 2분기 367억 원 영업이익으로 돌아서서 최종적으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보험은 일부 손해율 상승에도 영업손익이 안정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적정 정비요금 공표와 건강보험 적용 확대 등 일부 손해율 상승요인에도 실적 개선요인이 있어 보험료 조정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시장 상황을 감시해 보험금 인상이 과하지 않게 감독하고 시장 자율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보험료 조정 등에 대해 업계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