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톺아보기] 일동제약, 연구개발 강화…파이프라인 가치 확대

입력 2018-08-1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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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R&D 483억 매출의 10.5%…‘IDX-1197’ 각종 암에 우월한 효과

일동제약이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쓰고 있다. 영업실적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R&D 투자가 증가하면서 신약 파이프라인 가치도 커지고 있다. 창업 초기부터 시작된 유산균 연구는 차세대 프로바이오틱스와 마이크로바이움 분야로 확장했다.

일동제약은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지출하고 있다. 2012년 311억 원이던 연구개발비는 2016년 538억 원까지 불어났다. 지난해는 483억 원을 썼다. 매출(4604억 원)의 10.5% 규모다.

대표적 파이프라인 ‘IDX-1197’은 종양세포의 DNA 손상을 복구하는 효소 PARP(Poly ADP-ribose polymerase)의 작용을 억제해 암을 죽이는 표적항암제이다. 표적항암제는 암세포가 가진 특정 표적에 선택적으로 작용, 치료 과정에서 암세포와 함께 정상세포까지 손상하는 기존의 세포독성항암제와 구분된다. 항암치료 시 부작용이 적고 환자의 고통을 경감시킬 수 있어 최근 주목받는다.

IDX-1197은 동물실험에서 기존 PARP저해제에 비해 더 다양한 종류의 암에 대해 우월한 효과를 나타냈다. 또 올라파립 등 기존 PARP저해제들과 직접 비교한 비임상시험에서도 우수한 항암 효과를 보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작용 기전 및 효과 측면에서 기존의 유사 약물보다 넓은 적응증과 활용 범위를 가진 약물로의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일동제약은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암센터 주관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과 IDX-1197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서울아산병원에서 이와 관련한 임상 1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 러시아, 일본, 싱가포르, 호주 등 해외 특허 취득을 완료했다. 연구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기술 수출(라이선스 아웃)을 추진할 계획이다.

차세대 안질환치료 바이오신약 ‘IDB0062’는 황반변성치료제 라니비주맙(제품명 루센티스) 기반의 바이오베터(바이오의약품 개량신약)다. 망막질환을 일으키는 주된 요인인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를 억제해 신생혈관성 연령 관련 황반변성 및 당뇨병성 황반부종으로 손상된 시력 등을 치료한다. 라니비주맙의 단백질 유전자를 변형해 생산 효율성을 높였으며, 아주대학교가 보유한 ‘조직 침투성 펩타이드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약물 효능을 높였다. 연내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IDB0062는 동물실험에서 라니비주맙 대비 우월한 약물 유효성을 보였다. 안구조직 내부로의 약물 전달 효율 역시 더 우수해 기존의 주사제형은 물론 사용이 더욱 편리한 점안액 형태로도 개발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사람의 망막세포를 대상으로 한 효능평가시험에서 라니비주맙뿐만 아니라 최근 급성장 중인 경쟁 약물 애플리버셉트(제품명 아일리아)와 비교해도 우월한 효능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멀구슬나무 열매 천련자에서 추출한 치매치료제 ‘ID1201’은 국내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ID1201은 임상에서 치매를 일으키는 단백질 베타아밀로이드의 생성을 억제하는 알파세크레타아제의 활성을 촉진하고, 뇌 신경 영양인자(BDNF)의 발현을 증가시키는 등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작용을 보였다. 4분기 2상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내 결과 발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생명정보 분석 전문 회사 천랩과 함께 ‘일동-천랩 마이크로바이옴신약연구소’를 설립하고,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활용한 프로바이오틱스 신약 개발에 착수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우리 몸 속 미생물들의 유전정보로, 이를 활용해 더욱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연구는 물론 질병 치료를 위한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다양한 프로바이오틱스의 유전 정보 및 고유 특성 등을 분석, 연구해 특정 환자 또는 특정 질병에 적합한 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맞춤형 의료기술에 초점을 두고 협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일동제약은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과민성 대장증후군(IBS) 개선 및 치료를 위한 프로바이오틱스 효능에 관한 연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간센터와 ‘지방간에 대한 프로바이오틱스 효능에 관한 연구’ 등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통해 프로바이오틱스 분야의 연구개발 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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