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맨' 박근희 전 부회장, CJ대한통운으로…CJ-삼성 화해 물꼬 트이나

입력 2018-08-1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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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대표이사 삼성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을 역임한 박근희<사진> 삼성생명 고문이 CJ대한통운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고(故) 이병철 회장의 유산을 둘러싸고 수조원대의 상속 소송을 벌였던 두 그룹의 불편한 관계를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재계에서는 '삼성맨' 출신인 박 부회장의 CJ행을 두고 두 그룹의 관계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1978년 공채 19기로 입사해 기획담당 이사를 지낸 뒤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부사장), 삼성그룹 중국 본사 사장 겸 삼성전자 중국 총괄 사장, 삼성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역임한 경영전문가다.

특히 그는 상고(청주상고)·지방대(청주대) 출신으로 부회장 자리에 올라 '삼성맨의 신화'로 꼽힌다.

CJ 관계자는 "박 부회장은 삼성에서 쌓아온 오랜 관록을 토대로 CJ대한통운 경영 전반에 대한 자문과 CJ그룹 대외활동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J가 삼성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이후 삼성 최고위급 인사가 CJ로 자리를 옮긴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이번 인사에 대해 이재현 CJ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전교감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를 계기로 고 이맹희 CJ 명예회장과 동생 이건희 삼성 회장을 둘러싼 두 그룹의 오랜 갈등 관계가 해소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맹희 명예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갈등으로 두 그룹 간 불편한 관계였던 점을 고려하면 CJ가 박 부회장을 영입하는 데 최고위급 인사의 합의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세대가 바뀐 만큼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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