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초 고도화시대' 연다…SDA 공정 완공

입력 2018-08-1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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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SDA공정 전경 사진(사진제공=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 SDA공정 전경 사진(사진제공=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가 2017년부터 정유분야 효율성 제고를 위해 진행한 80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 중 2400억 원이 투자된 SDA(Solvent De-Asphalting) 공정을 완공했다고 12일 밝혔다.

SDA는 정유설비에서 생산되는 잔사유에서 아스팔텐 성분을 걸러내는 공정이다. SDA는 잔사유에 프로판, 부탄, 펜탄 등 용매를 혼합해 아스팔텐 성분을 제거한 후 DAO(De-Asphalted Oil)을 추출한다.

현대오일뱅크 측은 "DAO를 고도화 설비 원료로 투입해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고부가 가치 제품 생산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7년 2월부터 시작된 SDA 건설 작업에는 연 인원 27만 명이 투입돼 왔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달부터 연인원 20만 명을 투입해 정유설비와 고도화설비 증설 마무리 작업을 진행활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중순까지 증설작업이 완료되면 일일 정제능력은 56만 배럴(현대케미칼 일산 13만 배럴 포함)에서 65만 배럴로, 고도화설비 용량은 하루 16만 5천 배럴에서 21만 1천 배럴까지 늘어난다. 또한, 고도화설비 용량과 단순정제능력 간 비율을 나타내는 고도화율은 40.6%까지 높아진다.

앞서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부터 선박 연료유 황 함유량을 현재 3.5%에서 0.5%로 낮춘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17년 기준 세계 고유황 중질유 선박연료 수요는 하루 356만 배럴로, 일부 전문가들은 고유황 선박연료 수요가 빠르게 감소하면 국내 정유사에게 잠재적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규제가 오히려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SDA 및 고도화설비 증설 작업이 완료되면 수요가 감소하는 고유황 중질유 대신 수요가 증가하는 경질유 생산을 더 늘릴 수 있게 된다"며 "중동산 원유보다 고유황 중질유 성분이 많아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는 초중질 원유도 더 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MO규제가 강화되면 중동산 원유와 초중질 원유의 가격차는 더 벌어져 초중질원유의 경제성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SDA공정에서 생산되는 DAO는 고도화설비 뿐 아니라 윤활기유, 석유화학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며 “기존 공장 증설작업이 완료되는 9월부터 본격적인 상업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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