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단속에도 비강남 매수 열기 ‘후끈’....강남 부동산은 ‘개점휴업’

입력 2018-08-1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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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급등세를 막기 위한 정부의 대대적 부동산 단속에도 동작구와 동대문구 등 비강남권의 매매거래는 여전히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강남과 용산 등 가격 선도 단지들의 거래는 주춤하고 있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은평구의 아파트값은 0.28% 올라 서울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은평구 녹번동 현대2차, 은평뉴타운우물골위브 등이 500만∼2000만 원 상승했다.

투기지역 지정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에도 여전히 매물은 씨가 말랐고 호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은평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투기지역 지정으로 대출이 줄어들까 봐 서둘러 집을 사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면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착공과 신분당선 연장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투기지역으로 지정되면 주택담보대출 건수가 가구당 1건으로 강화돼 추가 대출에 제약을 받는다.

반대로 가격 선도 단지의 거래는 크게 줄었다. 정부가 대대적으로 부동산 단속을 시행하자 영등포구 여의도동, 강남구 대치동·압구정동, 서초구 반포·잠원동 등지의 중개업소들은 문을 열었다 닫기를 반복하며 정부 단속을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격이 올해 초 최고 시세인 19억 원에 육박하자 매수자들이 부담을 느낀 점도 작용했다.

실제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7월 들어 2주 동안 약 10건의 매매가 진행됐는데 상당수가 최고가를 넘어섰다. 이 중 ‘현대10차’ 전용 108㎡는 전고점 22억9000만 원을 넘긴 23억9000만 원에 거래됐다.

서초구 반포·잠원동 일대의 재건축 추진 단지들도 강세다. 지난 7월부터 이주가 시작된 한신3차·경남 아파트는 매물이 나오기가 팔리고 있다. 112㎡ 입주 가능한 조합원 지분은 24억∼25억 원에 달한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의 전용 82㎡는 지난주 19억4000만 원에 거래돼 종전 최고가 20억1000만원에 가까워지고 있다. 전용 76㎡도 18억1000만 원에 거래되면서 현재 시장에서는 18억5000만 원 이상을 호가한다.

잠실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연초 20억 원을 넘었던 119㎡는 19억5000만 원까지 회복되고, 거래가 주춤하다”며 “가격이 전고점까지 상승할 조짐이 있는 데다, 정부가 추가 대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추격 매수하기 조심스러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앞서 국토부는 서울 집값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하고 서울시와 합동 시장점검단을 구성,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실제 지난 7일에는 용산구 일대에 대한 대대적인 투기 단속을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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