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특검에 출석해 13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송 비서관은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드루킹'(필명) 김동원 씨를 소개해준 인물이다.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검팀은 12일 오전 9시 20분 서울 강남 특검 사무실로 송 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날 송 비서관은 오후 7시30분께까지 신문을 받고 3시간 가량 조서를 검토한 뒤 오후 10시 47분께 특검 사무실을 나섰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송 비서관은 "오늘 모든 내용을 가지고 있는 그대로 소상하게 소명했다"며 "특검에서 잘 검토해서 결론이 빨리 나오고, 빠른 시간 안에 드루킹 사건의 진실이 잘 밝혀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송 비서관은 2016년 6월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 지사와 드루킹을 연결해줬다. 청와대 자체조사 결과 대선 전인 2017년 2월까지 드루킹을 네 차례 만나고, 간담회 참석 등 명목으로 2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송 비서관은 김 지사에게 드루킹을 이어준 경위, 드루킹 측으로부터 받은 금품의 성격 등에 대한 질문에 "죄송하다"며 답을 피했다.
특검은 송 비서관이 대선 당시 문 대통령 수행총괄팀장을 맡으면서 김 씨와 연락을 주고받았는지,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 행위를 인지하고 있었는지 등 여부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회원인 윤모, 도모 변호사의 문 대통령 대선캠프 합류 청탁 등에 대한 정황도 사실관계를 따져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김 지사를 두 차례 불러 조사한 뒤 송 비서관을 불러 조사한 특검은 조만간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백 비서관은 드루킹이 체포된 3월 도 변호사를 면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청와대는 '진상 조사 차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