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효과 '톡톡'…'문프셀러' 판매량 250%↑

입력 2018-08-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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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일 휴가를 맞아 찾은 계룡대에서 책을 읽고 있다.(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일 휴가를 맞아 찾은 계룡대에서 책을 읽고 있다.(사진제공=청와대)
김성동의 '국수'(솔출판사), 한강의 '소년이 온다'(창비), 진천규의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타커스)가 서점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 휴가때 읽은 책 목록으로 밝혀지면서다. 이들 도서에는 '문프셀러'(문 대통령+베스트셀러)라는 별칭까지 따라 붙었다.

예스24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읽은 도서 3권의 판매량은 3일 오전 10시 청와대 SNS를 통해 공개된 직후 4일간 약 251.2%(6일 오전 9시 기준, '국수'는 세트와 1권 판매량 합계) 늘었다. '평양의 시간은…'이 전주 동기 대비 189.6%, '국수'가 351.5%, '소년이 온다'가 229.6%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교보문고도 이들 도서가 발표 직후부터 6일까지 1264권이 팔렸다고 밝혔다. 전주 대비 약 20배 가량 판매가 증가한 것이다. 해당 3종은 최근 일주일 동안 일평균 판매량이 60여 권 수준이었다. '평양의 시간은…'은 일평균 7권 팔리던 것이 12.7배인 89권이 팔려나갔다. 일평균 판매량이 25권이던 '국수'는 3.6배인 91권, '소년이 온다'는 일평균 29권에서 2.4배 증가한 70권 판매됐다.

독자들의 성별·연령별 차이가 보였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소년이 온다'는 20~40대 여성, '평양의 시간은…'은 50대 남성, '국수'는 60대 남성층에서 반응이 크다.

역대 대통령들이 휴가 기간 읽은 책은 정국 구상이나 고민, 또는 메시지로 해석돼 왔다. 이를 통해 대통령이 고민하는 것과 생각하는 바를 엿볼 수 있다.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 동안 있었던 광주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소년과 주변 사람들이 겪은 이야기다. '국수'는 조선시대였던 1890년대 전후 충청 내포 지역을 무대로 민중들의 저항과 봉기를 소재로 했다. '평양의 시간은…'에는 진천규 전 기자가 6차례 북한을 방문해 취재한 기록이 담겨있다.

청와대는 지난해 문 대통령이 여름 휴가때 읽은 독서 목록을 따로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문 대통령 스스로 자신의 SNS에 "책도 읽지 않고 무위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며 도서 '명견만리'의 일독을 권했다.

발표 직후 '명견만리' 시리즈의 판매는 급증했다. 예스24 집계에 따르면 책은 대통령의 언급 이후 전주 대비 약 18배 증가한 판매량을 보였다. 2017년 베스트셀러 순위권에도 이름을 올렸다. 인터파크도서는 "지난해 문 대통령이 읽었다고 알려진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 '이상한 정상 가족'도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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